9.11 테러 사건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태우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의 테리 존스 목사가 9일(현지시간) 소각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8일까지만 해도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던 존스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1일 코란을 태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9.11 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 모스크를 건립하는 계획과 관련해, 미국의 이슬람 지도자들과 건설 부지 이전에 대한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에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 모스크 건립을 추진해온 이맘(이슬람 성직자) 파이잘 압둘 라우프는 건설 부지 이전 문제는 논의된 적이 없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존스 목사의 기자회견에 동행했던 플로리다 중부 지역의 이맘 무하마드 무스리가 "개인적으로 이슬람 모스크가 다른 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부지 이전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는 했지만, 존스 목사의 주장처럼 합의가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테리 존스 목사는 미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의 작은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목사로 지난 7월부터 '9.11 코란 소각' 계획을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코란 소각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존스 목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취소할 것을 부탁하는 등 백악관은 계획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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