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고위 인사들의 방북은 시기 등을 포함을 해서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국 정부도 (한국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국의 대표적 '북한통' 고위 정치인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뉴시스 |
북한의 초청에 대해 미 오바마 행정부는 당초 한국의 반대 등에 따라 방북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지난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발표 이후 방북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국은 최근 한국 정부에 "계속해서 리처드슨의 방북을 막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중앙일보>는 덧붙였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포함한 북미 접촉에 대해 김 대변인은 "(천안함이라는) 국가 안보 차원의 엄중한 사태와 관련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됐고 양자 차원의 대북 대응 조치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먼저 국제사회에 보다 책임 있는 태도와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행동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미 접촉은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안보리 의장성명에는 대화와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부분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반도의 안보나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궁극적으로는 대화와 협상에 의해서 해결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대화와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필요한 여건이 조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어떠한 여건이 필요할 것인가? 북한의 진정성이 우선 요구된다"고 자문자답한 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는 의장성명에 나타난 바와 같이 (북한이) 보다 책임 있는 태도와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고,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진정성 있는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단 한 번의 수사 같은 것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는 김정일 주석의 유훈' 같은 말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임진강 상류 댐 방류를 미리 통보해 온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평가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과다하게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통일부 대변인의 오전 논평을 언급하며 "앞으로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겠다"고만 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