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 이번 월드컵 네 경기를 총평한다면?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 네 경기 모두 나쁘지 않았다. 아쉽지만 잘 했다. 마무리가 아쉽지만, 어떤 팀이건 아쉬운 점은 다 있다. 브라질이라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게 아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했던 플레이 전체를 봤을 때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축구다운 축구를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지만 그때보다 더 축구 냄새가 나는 경기를 했다. 패스도 많이 하고, 만들어가는 플레이도 자주 했다. 과거에는 정신적인 면만 강조하고 적극성만 중시하는 축구를 했다면 지금은 진짜 축구를 한다.
오늘 우루과이전도 경기를 압도했다. 과거에는 우루과이 같은 팀을 압도한 적이 없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니까 우리 축구팬들도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조금 모자라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프레시안 : 어떤 요소가 그런 발전을 가져왔다고 보나?
황선홍 : 역시 해외파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굉장히 좋아진 것 같고, 많은 기여를 했다.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를 만들고, 공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건 심리적인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되는데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박지성은 물론이고 이청용, 박주영 같은 선수들을 계속 키워야 한다. 병역 얘기가 조금 나오고 있는데, 어찌됐건 경험을 쌓고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게 틀림없이 좋을 것이다.
프레시안 : 특별히 위로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황선홍 : 허정무 감독님과 전 선수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2년 반 동안 고생 많이 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축구인 모두 발전을 위해 조금 더 노력하면 세계 유수의 팀들에 근접해 갈 수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잃지 말고 축구 발전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앞날이 밝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 ▲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 ⓒ프레시안(손문상) |
황선홍 : 어린 나이에 좋은 활약을 했지만 사람이라는 게 마음이 떠나면 다 떠나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될 것이다. 책임감이나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축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물론 개인도 잘 돼야 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그 뒤에 있는 후배들을 위하고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또 다른 숙제를 받은 거니까, 지금부터는 공부를 해야 한다. 뭐가 부족했고 뭐가 잘 됐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다음에는 기약이 없을 것이다.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원정 16강에 만족하지 말고 또 다른 도전의 토대를 마련했으면 한다. 가능성이 있고 가능성을 봤다.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허 감독님도 고생 많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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