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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뢰보다 작은 '백상어', 견시병 날아갈 물기둥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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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뢰보다 작은 '백상어', 견시병 날아갈 물기둥 생성"

[동영상] 어뢰 '비접촉 수중 폭발' 실험 국내서도 있었다

중어뢰가 비접촉 수중 폭발로 군함을 폭파시키는 실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어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국회 천안함 특위 신학용 의원(민주당)이 국방부로부터 받아 28일 공개한 이 동영상에는 한국국방과학연구소가 실시한 두 차례의 중어뢰 폭발 실험 장면이 들어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04년 국내산 중어뢰 백상어를 함체 가까이에 접근시켜 폭발시키는 실험을 했다. 함체에 달린 수중 카메라가 함체 일부와 어뢰를 동시에 찍은 것으로 보아 어뢰는 배 밑 3~4m 지점에서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영상은 어뢰가 터지면서 나오는 버블효과로 인해 물기둥이 수직으로는 물론 사선으로도 곧바로 솟아올라 함체 전체를 뒤덮은 후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물기둥이 사라짐과 동시에 파괴된 함체도 물속으로 없어졌다. 전 과정은 약 10초 걸렸다.

두 번째 영상 역시 유사한 모습이 담겼지만 시간만 조금 더 걸렸다. 폭파 후 물기둥이 솟아올라 가라앉을 때까지 총 약 15초가 소요됐고, 물기둥 소멸 후 함체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10초 정도가 더 걸렸다.

백상어는 직경 19인치, 길이 5.7m, 무게 1톤에 폭약량이 185kg인 중어뢰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폭파시켰다고 지목한 북한 중어뢰 CHT-02D(직경 21인치, 무게 1.7톤, 폭약량 250kg)보다 작다. 실험에 사용된 배는 300톤가량으로 천안함의 1/4 규모다.

따라서 백상어 실험 환경과 합조단이 주장하는 북한 CHT-02D 어뢰의 폭발 환경은 꼭 같지 않다. 터진 지점은 유사하지만, 폭약량은 백상어가 적고, 배는 천안함이 4배 크다.

그러나 신학용 의원은 "실험에 쓰인 배보다 천안함이 아무리 커도 그 정도의 어뢰가 터졌다면 배 크기의 차이를 상쇄시키고 남을 정도로 큰 물기둥이 솟았을 것"이라며 "폭약량이 적은 백상어가 일으킨 물기둥이 배를 완전히 뒤덮을 정도인데 북한산 중어뢰가 터졌다면 합조단이 주장하듯 천안함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튈 정도 밖에 물기둥이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합조단은 백령도 해안 초병이 본 100m의 섬광을 물기둥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어뢰 폭발이었다면 물기둥이 있어야 하고 그 규모는 견시병 얼굴에 튈 정도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견시병이 있었으면 바다로 날아가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사고 지점부터 백령도 초병까지 거리는 2.5km이기 때문에 음속을 계산해 보면 초병이 소리를 듣고 사고 지점을 바라볼 때까지 7초가 넘게 걸렸을 것"이라며 "실험에서 보면 폭발 7초 후에는 거의 물안개 상태다. 사고 당시 짙은 해무가 낀 밤중에 100m 섬광을 봤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는 초병이 사고 지점을 주시하고 있던 게 아니라 폭발 소리를 들은 후 고개를 돌려 사고 지점을 봤다고 진술했다는 합조단의 설명이 있었다고 야당 측 특위 위원들은 전하고 있다.

아울러 신학용 의원은 "실험을 보면 함체는 물기둥과 함께 가라앉는다"며 "천안함이 아무리 커도 함수가 몇 시간 이상 떠 있던 건 이해가 안 된다. 물기둥과 함께 바로 가라앉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상어 실험에서는 또 어뢰가 폭발하면 배가 순식간에 파괴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27일 합조단이 제공한 TOD(열상감지장비) 동영상을 본 야당 의원들은 천안함이 사고 발생 직후 두 동강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을 본 이정희 의원(민주노동당)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고 발생 36초 후부터 찍혔다는 동영상은 함수와 함미가 분리됐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함수와 함미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던 사고발생 2분 22초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36초 후의 모습은 분명 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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