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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탓에 미국 기사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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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탓에 미국 기사회생하나

[해외시각]"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높이는 악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유럽경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확신했으나, 반대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유럽 경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로화 가치 하락을 이끌면서 금융위기 양상을 보이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남유럽의 경기침체가 유럽 전역의 경기침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스티글리츠 교수가 자신의 전망이 빗나갔음을 시인한 것이다.

달러 채권을 줄이고 유로 채권을 꾸준히 늘려온 중국도 유로 채권 보유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EPA=연합뉴스

<FT> "중국, 유로 채권 보유 재검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 관계자들이 지난 며칠간 베이징에서 외국은행 인사들과 만나 중국 당국이 보유한 그리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및 포르투갈 채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놀란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2월 8일 이후 또다시 종가 기준 1만선이 붕괴됐다.

미국 국채보다도 안전하다고 평가받아온 독일 국채(분트)도 5년 만기 발행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실패하며 유로 채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또한 금융위기 전문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일찌감치 단언한 '그리스의 디폴트' 전망은 이제 학계와 금융권에서 주류의 시각으로 확산되고 있다.

19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콜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5년 내 유로존 국가 중 1~2 곳은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역시 이날 "그리스가 1~2년 안에 채무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유로 약세와 유럽 경제의 침체 위기가 미국에게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런 현상은 미국 경제에 결코 좋지 않은 것으로, 더블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에 대해 미국 경제에 대한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알려진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바버라도 동조해 주목된다.

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더블딥은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라면서 "몇 주 전만해도 나는 5% 정도의 확률로 보았지만 이제는 20%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침체에 빠지면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경제도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비관적 전망을 강화시키는 악재들은 결코 적지 않다"면서 "일본과 유럽은 디플레이션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재정지출 대폭 삭감과 대량 해고 등 긴축조치에 나서면 경제성장이 더욱 위축돼 미국도 유럽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의 단기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런던 리보는 최근 몇 주 사이에 꾸준히 올라 10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스티글리츠 교슈는 "이런 현상은 은행들이 서로의 회계 장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강력한 표시"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회복의 원동력은 '남의 불행'?

유럽이 부실해지면서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각들도 늘고 있다. 당장은 유럽의 위기가 미국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다.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미국과 유럽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아시아 은행들의 자금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몰렸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낮아지고 원유가격도 하락하면서 미국의 경제가 더 좋아진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미국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미국의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는 미국에 해외 자금이 몰려드는 것은 '환자에게 아드레날린을 투입하는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98년 때 몰려든 자금은 미국의 닷컴버블을 키웠고 몇 년 뒤 거품 붕괴를 초래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를 중시하는 학자들은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남의 불행을 딛고 선 일시적 반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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