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에 대한 불만을 또 다시 표출했다. 타깃은 한국의 언론들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한국 매체가 중국에 대한 불만을 조작·선동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다.
<환구시보>는 최근 한국의 주요 신문들이 천안함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대한 사전 통지 없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맞이한 중국을 비판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이 중국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역사적 배경이 있다면서, 한국의 반(反)대국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한국의 경제 규모를 따라잡은 중국에 대한 질시와 긴장감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각종 국제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도 한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두 나라가 수교 18년간 급속히 가까워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됐지만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다른 정치체제를 가졌기 때문에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기는 쉽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었다.
<환구시보>의 보도는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사이에 아무런 외교적 갈등이 없다는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 다음 날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외교부 대변인의 '정치적 발언'과 달리 한국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측의 이같은 신호는 향후 한중관계가 여러 곳에서 삐걱거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