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는 순간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고 <한겨레>가 27일 보도했다.
익명의 군 소식통은 <한겨레>에 "백령도 해병대 초소의 티오디(TOD. 열상감시장비)는 24시간 가동됐다"며 "합조단 관계자들이 사고 순간을 찍은 티오디 동영상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티오디 동영상에 나타난 천안함이 두 동강난 때는 국방부가 발표한 사고 발생 시각인 밤 9시 22분이 맞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그간 침몰 사고 전후를 찍은 티오디 동영상을 3차례 공개했으나 사고 발생 장면을 찍은 화면은 없다고 말해왔다.
<한겨레>의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군이 침몰 사고의 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보를 은폐해 왔다는 비난이 또 한 번 일 것으로 보인다.
군은 과거 동영상을 3차례 공개하면서도 처음엔 공개를 꺼리다가 여론에 떠밀리고 청와대의 지시가 내려와 하는 수 없이 공개하는 식의 태도를 보여 비판을 자초했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27일 이 보도에 대해 "폭발 시간에 TOD가 배를 향하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폭음을 듣고 그 방향으로 장비를 돌렸다고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며 "동영상은 확실히 없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7일 3번째 동영상을 공개할 때에도 '더 이상은 없다'고 못 박았었다.
그러나 당시 3번째 공개 직전까지도 '절대 없다'고 잡아뗐다가 전격적으로 공개하면서 '자동녹화시스템에 저장된 걸 뒤늦게 봤다'고 했던 군의 태도로 미뤄볼 때, 이번 보도에 대한 부인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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