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부터 문을 연 서울광장 분향소는 평택 2함대 사령부까지 가기 힘든 서울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 개소 1시간 전부터 가족, 친치들과 함께 서울광장에 모여 든 시민들은 시청 쪽 대형 무대에 놓인 순국 수병 46명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며 산화한 이들을 추모했다.
▲ 경찰 관계자들 조문 장면 ⓒ서울시 제공 |
분향소 왼편과 맞은편을 따라 40m 길이로 세워진 30개의 흰 천막 아래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해군 관계자 10여 명은 상주(喪主) 자격으로 무대 오른편 천막에서 조문객을 맞았다.
분향소가 문을 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정 앞에 향을 살랐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한명숙 전 총리, 한나라당 원희룡·나경원 의원,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문상을 왔다. 정치권과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정몽준 대표는 방명록에 "조국의 바다를 지키시던 우리의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정 대표는 "천안함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방법은 우리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며 "이 일을 저지른 사람들은 무식하고 무자비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쯤 한명숙 전 총리는 "군인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영정 속 장병이 자식처럼 느껴져 가슴이 저며온다"며 "저들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너무 군을 욕하고 비난하지 말고 이런 때일수록 군을 더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한다"며 "원인 규명이 정확히 안 된 상태에서 비난하고 비방하는 것보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경찰 관계자 100여 명과 함께 분향을 했다.
분향소 운영본부 측은 조문이 시작된 오후 1시 50분부터 4시까지 1300여명의 조문객이 서울광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28일까지 4일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시민 조문객을 맞고, 영결식이 열리는 29일에는 오후 6시까지만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 ⓒ서울시 제공 |
▲ 오세훈 시장 분향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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