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을 전후해 북한의 반잠수정이 인근 해역에서 기동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국방부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핵심 참모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부분은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이것저것 엮은 얘기로 첩보에 의해 맞춰 봐도 얘기가 되지 않는다"면서 "첩보에 의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잠수정이 발사한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에 대해 북한 잠수정의 작전수행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사실이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천안함 침몰 전후 북한의 잠수정이 움직였다'고 보도했고, <YTN>은 이날 낮 '사고 당일(26일) 오전 황해남도 옹진군 기린도에 있는 북한 해군 기지에서 북한의 반잠수정 3~4척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한미 정보당국이 포착해 대응 차원에서 천안함과 속초함을 출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KBS>도 '뉴스9'에서 26일을 전후해 북한 잠수정 여러 척이 미군에 포착됐다가 2척이 감시망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MBC>는 국회 김학송 국방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26일을 전후로 반잠수정 4대가 옹진군 기지에서 떠났는데 나머지 2대의 행방은 묘연하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YTN>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미 국방부가 이날 낮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유사한 내용의 모 일간지(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이미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관계 당국에 정확한 공식 확인도 없이 재차 보도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서는 차후 법적인 대응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의 이같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KBS>와 <MBC>가 9시 뉴스에서 유사한 내용을 전하면서 천안함 사고와의 관련성을 거론하자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북한의 <노동신문>은 서해에서 벌어진 한미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비난하며 '수장(水葬)'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예고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침항로로 질주하는 침략선(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천안함 사고를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미제와 남조선 괴뢰호전광이 북침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적개심과 멸적의 의지로 복수의 불벼락을 들씌워 침략의 무리들을 바다에 수장해 버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어 "연습의 내용만 보아도 그들의 공격목표는 명백히 우리 공화국"이라며 "북침항로를 잡은 전투함선들을 통해 이 땅에서 과연 누가 평화를 파괴하고 대결을 추구하는 장본인인가 하는것을 다시금 똑똑히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천안함 사고 이후 엿새가 지나도록 이에 대해선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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