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 등장한 북한 관광 전용열차가 모집 정원을 모두 채우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절강재선 등 현지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언론들은 저장(浙江)성 중국여행사가 다음 달 20일 첫 운행에 나서는 북한 관광 전용열차가 이미 모집 정원 600여 명을 채웠다고 소개했다.
이 북한 관광 전용 열차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출발, 허베이(河北)성 베이다이허(北戴河)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을 거쳐 북한 신의주까지 운행한다. 신의주에서는 북한 열차로 갈아타고 평양 등을 관광하게 된다.
11일 코스인 이 전용열차 관광 상품은 베이다이허와 선양 등 중국 내 관광지를 돌아본 뒤 북한에 들어가 3박4일간 판문점과 묘향산, 개선문, 김일성 고택, 보현사 등을 관광하는 코스로 짜였다.
중국여행사는 예약자 대부분은 북한에 관심이 많은 중노년층으로, 예약객 가운데는 팔순이 넘은 노인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침대칸으로만 구성된 북한 관광 전용열차가 좋은 반응을 얻는 데 대해 여행사 측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 동북지방을 관광할 수 있는데다 가격이 4천680-5천280 위안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북한 관광 상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여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에 건설된 평양의 지하철과 김일성 광장, 10만명이 출연하는 집단 가무극 '아리랑', 남북 분단 현실을 목격할 수 있는 판문점 등을 북한 관광 명소로 소개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당국은 매년 3만명 안팎의 외국인 관광만 허용하고 있다"며 "전용열차 관광은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북한 관광 첫 전용열차가 '만원'을 이뤘지만 6.25전쟁 등에 참전했던 중.노년층을 제외하면 대다수 중국인은 여전히 북한 관광에 유보적"이라며 "관광시장에서 '중.노년층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해 첫 전용열차의 성공이 곧 북한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북한 관광에 나선 자국민들 사이에 도박 열풍이 불자 2006년 2월 북한 관광을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해부터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내달 12일부터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금까지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을 하려면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단둥을 통해 신의주로 들어가야 했으며 수백 명이 전용열차를 이용해 북한 관광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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