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불법 입국 혐의로 조사 중인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허용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체포해 조사중인 미국인에 대해 2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한 영사적 접근을 14일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크롤리 차관보는 해당 미국인의 신원에 대해 "그의 신분을 공개할 자유가 우리에게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북한은 지난 1월 25일 북중 국경 지역을 통해 불법 입국한 미국인 1명을 체포했고, 해당기관에서 조사중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나흘 후 북한은 뉴욕 유엔대표부를 통해 미국 측에 이 사실을 공식 통보했으나 신원은 알리지 않았다. 일부 언론들은 그가 28세의 남성으로 자본주의가 싫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했다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석방한 바 있다. 이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무단 입북한 미국 국적의 한국계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을 지난달 초 석방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월 26일 불법 입국을 이유로 한국인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신원 확인과 영사적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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