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안이 되고 있는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한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금융권 관계자들을 소식통으로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은행들에게 투기적인 주택담보대출로 분류되는 제3차 모기지(3번째 주택구입용)에 대한 금리를 인상하고 담보 주택의 계약금 비율도 높일 것을 대출신청자에게 요구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모기지 대출, 전년 동기 대비 4배 폭증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사이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배나 증가한 약 1.4조 달러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70개 도시에서 18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가격이 상승해 거품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다.
중국 은행감독원(CBRC)은 관련 성명에서 "앞으로도 자산시장 감시 강도를 높이고 자본적정비율, 대출 충당금 비율 등 위험지표를 활용해 대출 리스크를 적시에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금리 인상도 3~4월 경 단행돼 미국보다 앞서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중심(DRC)의 바슈송 수석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이 2.25%를 돌파하면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1년만기 예금금리가 2.25%라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이보다 높아지는 시점이 금리 인상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시장의 예상치 1.4%를 훌쩍 넘은 1.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 오전장에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는 중국 정부의 모기지 금리 인상 소식에 장중 1600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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