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제2의 두바이 사태'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8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투자등급의 마지막 그룹에 속하는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로 낮춰 등급을 더 내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리스 정부부채, GDP 대비 106%
그리스는 올해 재정적자만 국내총생산(GDP)의 12~13% 수준이며 정부부채는 GDP의 106%에 달한다. 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그리스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이날 18bp가 오르며 200bp(2%)선을 넘어섰다.
문제는 유럽에 빚더미에 오른 나라들이 그리스뿐이 아니며 이런 나라들에 투자된 외국의 자금들이 얽혀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에 투자한 외국 자금보다 그리스 등 부채 문제가 심각한 나라들에 물려 있는 외국 자금들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그리스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두바이 쇼크 때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두바이와 그리스의 잇따른 위기는 막대한 정부부채로 간신히 틀어막은 제1차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부 부채발 제2차 금융위기를 예고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빚더미' 유럽 국가들 즐비
이에 따라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가 그리스보다 많은 아일랜드(재정적자는 GDP 대비 14%로 유럽 최악 수준, 정부부채는 GDP 대비 70%)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앞서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국가의 CDS 프리미엄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S&P는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올들어 기존의 'AAA' 등급에서 일제히 하향조정한 바 있다. 또한 피치는 AAA를 받고 있는 선진 4개국 가운데 영국이 등급이 떨어질 위험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의 CDS 프리미엄도 10월 말 47bp 수준에서 77bp까지 높아졌다. 두바이사태로 지난 11월27일 110bp까지 뛰었던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90bp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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