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관련 회담의 성사 여부 및 시기는 불투명하다.
대북 소식통은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18일 금강산에 갔을 때 북측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며 이를 남한 당국에 전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 들여도 좋다면서 회담에서 금강산.개성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대측으로부터 아직 상세한 방북 결과를 보고받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우리 당국이 북한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회담제의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해 7월11일 남측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다음 날부터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으며, 2007년 12월 시작된 개성관광은 북한의 결정에 의해 작년 12월1일부터 중단됐다.
그 후 올 8월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계기로 북측과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했지만 정부는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3대 조건'이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충족돼야 관광 재개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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