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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 78.8%가 '이병순 연임' 반대…사추위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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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 78.8%가 '이병순 연임' 반대…사추위 구성하라"

KBS 이병순 평가 '냉혹'…물밑에선 '치가 사장 경쟁' 치열

한국방송(KBS) 이사회는 오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장 공모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23일 이병순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본격적인 'KBS 사장 선임 국면'이 시작되는 것.

지난해 7월 강제 해임된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있는 이병순 사장의 당면 과제는 '연임'. 그러나 KBS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KBS 노동조합이 21일 공개한 사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KBS 사원의 76.9%가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KBS 구성원 78.8%가 '이병순 연임' 반대"

KBS 정규직원 5099명과 계약직, 전속단체 400여 명 등 KBS 사원 5055명 가운데 4377명(78.8%)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서 이병순 사장의 연임 찬반을 묻는 질문에 76.9%인 3366명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은 20.6%, 902명에 그쳤다.

이런 조사 결과를 놓고, "조합원은 물론 전속단체, 그리고 상위 임직원까지 포함된 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원 5명 중 겨우 1명 정도만 이병순 사장과의 동행을 원하고 있다는 그야말로 처참한 결과"(KBS 부산지부 성명)이라는 냉혹한 평가가 나온다.

KBS 구성원들이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능력 부족'(35.3%)이 가장 많았다. 또 '공영방송 위상 혼란'이라는 답변도 24.5%에 달했고 '민주적 리더십 부족'이라는 응답도 13.8%로 나왔다.

이병순 사장의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도 냉혹했다. 응답자의 77.3%가 "이 사장이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KBS의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고 79.2%가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답했다. 이 사장의 업무 능력도 응답자의 73.9%가 업무 수행에 부정적인 응답을 내놨고 △임금 및 후생복지 △ 갈등 해소 등 조직 통합 △정치·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KBS 노동조합은 2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위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KBS 노조 부산지부는 21일 성명을 내 "수신료 현실화, 디지털 전환 등 많은 난제에도 KBS 조직원들은 사장과의 이별을 원한다"면서 "부디 남은 한 달이 연임을 위한 시도에 얽매이는 기간이 되지 않길 바란다"며 '차기 사장 공모 포기'를 촉구했다.

KBS 내부 "사추위 구성하라" 요구 높아…이사회 결정 '주목'

23일 이사회를 앞두고 KBS 내부에서는 '사장 추천 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KBS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KBS 이사회와의 간담회에서 '사장추천위원회 운영과 특별다수제 적용, 사장 공모제 실시, 공모 신청자 공개, 평가 기준 제시, 공개 면접 실시' 등 6대 사항을 요구했다.

KBS 경영협회, 기자협회, 방송기술인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프로듀서협회 등 KBS 7개 협회는 21일 공동 성명을 내 "KBS 이사회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조건없이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선출한 7:4 구도의 이사회에서는 정파적 한계를 그대로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번 KBS 신임 사장 선출 절차는 KBS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KBS 사장이 정략적인 목적으로 밀실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정파적 균형성 △3인 이내의 최종 후보자 선정 △후보 선발 절차와 선정 이유 공개 등을 사추위 조건으로 제시했다.

김인규, 강동순, 이몽룡 등 거론…"이병순과 또 다른 이병순의 경쟁"

이미 KBS 내에서는 '연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이병순 사장 외에도 여러 차기 사장 후보들이 거론된다. 탄탄한 사내 인력을 갖추고 오래 전부터 이병순 사장의 '대안'으로 거론되어 온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과 김홍 전 부사장, 강동순 전 방송위원, 권혁부 전 KBS 이사,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이정봉 방송협회 사무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최근 김인규 회장이 통신 3사에 거금의 기금을 내도록 독려했다는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KBS 사장 후보군에서는 밀려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규 회장은 지난해 'KBS 사장직에 응모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고, KBS 노동조합도 그의 특보 이력을 들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도 하다.

KBS 내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에 대해 미디어행동은 "이병순인가, 또 다른 이병순인가를 뜻한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3:2 구조의 방통위, 7:4 구조의 KBS 이사회의 임명 제청 구조에 변화가 없는 한 이러한 결과는 불가피하다"면서 "기왕에 사추위를 할 것이라면 사장 후보의 자격 기준을 엄격히 하고, 후보가 KBS 발전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보여주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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