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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EBS 사장에 곽덕훈 선임 …내정설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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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EBS 사장에 곽덕훈 선임 …내정설이 현실로

감사엔 황부군 전 방통위 정책국장…"시험출제관이 1등 한 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14일 곽덕훈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을 교육방송(EBS) 사장으로 선임했다. 곽덕훈 신임 사장은 EBS 사장 1차 공모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인물로 부적격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감사에는 황부군 전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학교교육 보완, 국민의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비전을 갖춘 전문가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공사의 업무 및 회계에 관한 감사 직무 수행에 적합한 전문가를 감사로 선임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선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EBS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이번 EBS 선임에 대한 문제제기가 적지 않다. 전국언론노조 EBS 지부(지부장 정영홍)은 '곽덕훈 내정설'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덕훈 씨가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부적격, 몰염치한 인사를 임명한다면, 결코 해결방법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방통위는 곽씨에 대한 임명 강행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성명을 내 "곽덕훈 씨는 EBS 사장 1차 공모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가 2차 공모에 본인이 직접 후보로 나서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이는 시험 출제관이 직접 시험을 치르고 1등을 한 꼴로, 어느 국민이 이를 납득하고 용서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통위는 1차 사장 후보자의 면접 과정에서 배점표도 작성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 공모 절차를 거쳤으며, 1차 공모 당시 '투명성' 확보 명목으로 공개했던 면접과정을 2차에서 비공개로 바꿨다"며 "이 모든 일들이 결국 곽덕훈 씨를 내정하기 위한 사전 공모는 아니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은 투기 의혹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인사를 EBS 이사장으로 앉힌 데 이어, 온갖 의문투성이 재공모로 사장을 앉혀 국민의 방송 EBS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면서 "곽덕훈 씨 스스로 EBS 사장으로서 자격 없음을 인정하고 이춘호 이사장과 함께 퇴진하는 것만이 마지막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고 규탄했다.

곽덕훈 신임 사장은 한국방송통신대 교육매체개발연구소장, 인천지역대학장 등을 거쳐 현재 방통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신임 임원의 임기가 시작되는 오는 15일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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