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이 지난 15일부터 한국방송교육공사(EBS) 사장 재공모를 진행하고 있지만 또다시 '부적격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16명의 지원자 중 3명을 사장 후보로 압축했으나 이중 1차 공모 당시 심사위원을 맡았던 인사가 유력한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게다가 '공개 면접'을 진행했던 1차 공모와 달리 2차 공모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어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공개에서 비밀로, 심사위원에서 후보자로? 말이 되나"
방통위는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곽모 씨와 MBC 계열사 사장 출신 박모 씨, 지상파 DMB 업체 회장을 지낸 정모 씨 등 3명을 EBS 사장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첫 공모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곽 씨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 속에 사장 임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정영홍)는 25일 '방통위는 진정 3차 공모를 원하는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 "1차 공모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후보자가 2차 공모에서는 사장 후보자로 응모해 최종에 들었다는 웃지 못할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대체 이래도 되는 것인가? 초등학교 반장 선거라도 이럴 순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EBS 노동조합은 "방통위는 1차 공모 때 EBS 정체성 훼손의 발언들이 공개 면접에서 외부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방통위는 2차 공모에서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했다"면서 "공개에서 비밀로, 심사위원에서 후보자로, 그것도 명확한 선정기준도 밝히지 않은 채 방통위 자신들의 편의대로 공영방송 EBS의 새로운 사장을 마음대로 선임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EBS의 새로운 사장은 EBS의 독립성과 전문성 그리고 자율성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며, 확실한 경영능력을 겸비한 사람이어야 한다. 특히 도덕적 결함을 가져서는 안된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공영방송 EBS의 수장을 뽑는 데 최소한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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