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노동조합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본부장 신임 투표를 진행한다. 편성·보도·TV제작·기술·경영 등 이병순 사장이 취임 이후 선임한 본부장 5명이 신임 투표 대상으로 사실상 '이병순 체제'에 대한 평가다.
"10월 초 이병순 사장 평가도 진행할 것"
KBS 노동조합은 지난 14일~15일 최종을 편성본부장, 김종율 보도본부장, 조대현 TV제작본부장, 김영해 기술본부장. 이동섭 경영본부장 등을 신임 평가 대상 본부장으로 게시했다. 이어 16일부터 3일간 서울 여의도 본사와 지역의 지정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동구 KBS 노조위원장은 최근 노보에서 "이번 신임 투표는 지난 1년 동안 본부장들이 보여 준 공영방송 의지와 성과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를 가장 공명정대하게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라며 "또한 신임 투표 대상자 모두 이병순 사장이 취임 직후 임명한 본부장인 만큼 이 사장도 투표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임투표는 "본부장 신임 투표는 취임 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해당 조합원의 직접,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한다"는 단체협약에 따라 진행되는 것. 노조는 재적 조합원의 3분의 2가 불신임한 것으로 나타나면 해당 본부장의 해임을 건의해야 하며 2분의 1 이상이 불신임할 때에는 해당 본부장의 인사조치를 건의할 수 있다.
이에 더해 KBS 노조는 10월 초 이병순 사장 체제에 대한 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 위원장은 "이 사장의 임기가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 문제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 지난 1년 간의 이병순 사장 체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노조 "방송공사법 제정해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해야"
한편, KBS 노조는 14일부터 국회 앞에서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 법제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KBS노조는 이미 자체적으로 '민주적 방송공사법(안)'을 제시하고 이번 정기국회 내에 입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상태. 이 법안에 따라 여야 어느 쪽의 추천 몫도 과반을 넘지 않는 경영위원회를 꾸려 사장을 임명-제청하자는 주장이다.
KBS 노조가 제안하는 경영위원회는 총 20인으로 구성하되 절반은 국회에서, 나머지 50%는 방송계, 학계, 지역의 대표성을 가진 자로 구성되며 특별다수제인 3분의 2 이상 또는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사장을 선출한다는 구상이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정치권의 나눠 먹기식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사장을 임명제청하는 한 정권의 '낙하산 논란'은 반복될 것"이라며 "여야 어느 쪽 추천 몫도 과반수를 넘지 않는 위원회가 특별다수제로 사장을 선출해야 정치적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훈 부위원장도 "오는 11월말 이병순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장 선임에 대한 대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5000 조합원과 함께 정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장선임 구조를 법제화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KBS의 정치독립적 사장 선임 법제화 방안'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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