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14일 1면 머리기사로 "북 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에 육박했다"는 기사를 내 "한국과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임진강 참사'를 초래한 황강댐을 방류하기 직전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물이 차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최근 임진강 상류에 큰 비가 오지 않아 급히 방류할 이유가 없다던 정부의 설명과 배치돼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정부 소식통이 "정보 당국이 북한 황강댐의 방류 전후 위성 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무단 방류 직전까지 댐이 만수위에 가깝게 차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는 것. 이러한 발언은 <한겨레> 2면 "정부, 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 확인" 기사와 <조선일보> 4면 "'방류 직전 황강댐 물 가득차 있었다'" 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군 당국은 북한의 무단 방류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전 9시쯤 북한군 병사 10여명이 우리측 임진강 필승교에서 북쪽으로 2.7㎞쯤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와 2시간 가량 정찰활동을 벌였다"면서도 "이는 DMZ 내에서 이뤄지는 통상적인 군사활동으로 댐 방류와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 14일자 <경향신문> 1면 "북 황강댐 방류 직전 만수위에 육박했다" 기사 중 일부. ⓒ경향신문 |
그러나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이를 정면 부인하는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1면에 "북 황강댐에는 물도 안 찼는데…"라는 제목기사를 내 "북한이 6일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전 댐에는 물이 가득차 있지 않았으며 댐의 균열 등 외관상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 관계자의 발언을 들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 황강댐 방류 전후 찍은 댐 위성사진을 입수해 판독한 결과 방류 전 댐 안에는 물이 가득차 있지 않았고 (물이 없어) 비어 있는 곳이 있었다"며 "북한이 6일 방류한 물의 양만큼 담수가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한·미 정보당국이 "방류 직전 황강댐이 만수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는 사실은 아예 전하지 않았다.
▲ <중앙일보> 14일자 8면 "국방부 '북 황강댐 방류 직전 평상시 수위였다' 기사. ⓒ중앙일보 |
<중앙일보>도 8면 "국방부 '북 황강댐 방류 직전 평상시 수위였다'"에서 국방부 주장에 무게를 싣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직전 댐의 높이에 육박할 정도로 물이 꽉 차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13일 보도로 '북한의 방류' 의도를 놓고 다시 논란이 거세졌다"면서 "한 언론이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 '북한 황강댐의 방류 전후 위성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무단 방류 직전까지 댐이 만수위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게 발단이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언론에서 황강댐이 지난 6일 물을 방류하기 직전 만수위였다고 보도했지만 당시에는 평상시 수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황강댐은 수력발전을 하는 댐이어서 이전에도 담수와 방류를 되풀이해 왔다"는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