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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최문순·엄기영 힘내!" 발언에 보수단체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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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최문순·엄기영 힘내!" 발언에 보수단체 '발끈'

방개혁 "김태호 PD '충성 발언' 처벌하라"에 누리꾼 '뭥미?'

문화방송(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한국방송대상 수상 소감을 두고 보수·언론단체인 방송개혁시민연대(대표 김강원)가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해 전·현직 사장에 충성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김태호 PD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TV 연출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밖에서 고생하시는 최문순 전 사장님과 엄기영 사장님이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PD는 "<무한도전>은 약 100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멤버들을 사지에 내몰아 상을 받는 기분이다. 5년째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데 나는 현장에 나갈 때 10%의 가능성만 가지고 나간다. 나머지 90%는 멤버들이 다 채워준다"고 말하며 멤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방개혁 "방송을 사적 통신수단으로 이용했다"

이에 방개혁은 "사적 충성 발언"이라며 딴죽을 걸고 나섰다. 방개혁은 7일 낸 성명에서 "방송 전문가인 PD가 전국에 생방송되는 SBS를 통해 노조위원장 출신의 전직 사장과 진퇴 문제로 사내외에서 논쟁을 일으키고 있는 현직 사장에 대해 의도적으로 사석에서나 할 수 있는 격려성 충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MBC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노영방송이며 방송을 자신들의 사유물로 생각하고 있음을 국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며 "방송 PD들은 국민의 공적 자산인 방송을 사적인 통신수단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MBC PD의 발언이 일개 PD의 사소한 해프닝성 이벤트로 넘길 일이 절대로 아님을 천명하며, 오늘의 MBC가 처한 실상을 극명하게 입증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방송을 사적 통신 수단으로 이용한 문제의 PD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노영방송 MBC의 조속한 개혁을 방문진과 경영진에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본 사건에 대한 철저한 심의를 통해 방송의 공공성을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치적 잣대 붙이기도 어느 정도여야"…"이 성명이 더 충성발언"

이에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양성민)은 이 단체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연말에 시상식 많다. 그땐 어쩔 것이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내년에 벌어지겠다"고 꼬집으면서 "정치적 잣대를 좀 붙일 만한 데다 붙여야 어느 정도 수긍을 하든지 할 것 아니냐. 시상식 봤던 국민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 줄 아느냐"고 질타했다.

다른 누리꾼(김병균)은 "정말 MBC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수구꼴통들"이라며 "도대체 시상식에서 사장님 힘내라고 한 게 뭐가 문제인가. 시상식에서는 사적으로 친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도 하고 종교적으로 하느님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는 자리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충성 발언이라면 언론 장악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너희가 더 잘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기도 했다.

또 한 누리꾼(madcheon)은 "미국에서는 각종 시상식장에서 훨씬 더 유명한 사람들이 더 강력한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서 "영향력 있는 공인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게 도데체 왜 문제인가. 정치적 견해는 정치인만 밝힐 수 있는 건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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