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있으며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고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혔다.
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유엔 주재 북한 상임대표 명의의 편지에는 또 "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결속단계에 들어섰다"고도 되어 있었다.
북한은 또한 편지에서 "우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그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는 편지에서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해당 요청에 응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해, 이 편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대 이란 수출용 무기를 실은 북한 선박을 압류ㆍ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제재위원회가 북한과 이란에 경위 설명을 요구한데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 제재위에 답하는 대신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낸 뒤 이를 공개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월 13일 외무성 성명에서 폐연료봉 총량의 1/3이 재처리됐고 우라늄 농축 개발이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한 바 있다. 그에 비춰 볼 때 이번 유엔 대표의 서한은 '폐연료봉 재처리 마무리중' 및 '우라늄 시험 성공'을 밝혀 상황이 진전됐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편지에서 "우리는 대화에도 제재에도 다 대처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제재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간 대화 국면에 들어섰는데도 미국이 기존의 제재를 움직임을 계속 보이는데 대한 반발로 풀이되는 말이다.
북한은 특히 "유엔 안보리가 지난 8월 25일에 진행된 남조선 위성(나로호) 발사를 침묵으로 대한 것처럼" 자신들에 대해서도 "평화적 위성발사를 문제시하지 않았더라면 2차 핵시험과 같은 우리의 강경대응도 유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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