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총장 외에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창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 홍수완 전 KBS 기술본부장, 이상인 변호사,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창현 국민대 교수, 진홍순 전 KBS 특임본부장, 고영신 경향신문 논설고문 겸 상무도 이사로 추천됐다.
정부·여당 추천 7명에 야당 추천 4명의 구도다. 이 가운데 KBS 이사장은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친 후 이사간 호선으로 결정될 예정이나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 회장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맡은 손병두 전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KBS 이사 추천 일정을 세 차례나 연기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 지난 19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이라는 이유로 연기했으나 실제로는 상임위원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KBS 이사직에 총 114명의 후보자가 지원했으며 이들 가운데 63명으로 후보자를 압축해 방송법에서 정한 결격사유를 확인한 뒤 무기명 투표를 통해 11명의 인사가 추천됐다"고 밝혔다. KBS 이사진의 임기는 오는 31일로 종료되며 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미디어행동 "이병순 체제의 과오 평가해야"
미디어행동은 'KBS 신임 이사는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성명을 내 "방통위는 지난 MBC 방문진 이사에 이어 이번 KBS 이사 선임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납득할 만한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방통위원들만이 여야 정치적 분배를 고려해 뚝딱뚝딱 해치웠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행동은 "KBS 이사는 지난 정권의 방송장악 과정을 낱낱이 고발하고 공영방송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난 1년간 이병순 사장 체제가 저지른 과오를 평가하고,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는 명실상부한 KBS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에 선임된 이사 중에는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을 일관되게 반대하고 시민사회와의 교감 속에 미디어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인사들이 눈에 띈다"면서 "수적으로 소수이지만 KBS가 공영방송으로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두 배 세 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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