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P> 통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린 23일 "민주주의를 위한 일생의 투쟁으로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불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의 지시로 파견된 고위급 조문단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조문객이 모였다"고 전했다.
특히 이 통신은 "최근 한반도에 긴장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것을 최근 남북화해를 위한 긍정적 변화의 일환으로 주목했다.
이 통신은 '북한 조문단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결식을 몇 시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했다"면서 "이 면담은 이 대통령의 취임 후 북측과 가진 첫 고위급 접촉"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통신은 "지난 2008년 2월 보수파인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남북 관계는 경색됐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가지고 온 북측 조문단과의 면담은 진지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북측 3명의 관료들은 이 대통령을 30분 동안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 협력 진전'에 관한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북한, 남한 전직 대통령 위한 첫 조문단 파견"
<AP> 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조전을 보내고, 6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 애도했다"면서 "북한이 남한의 전직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관료들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질 만큼 국내외적으로 존경받은 인물이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 통신은 "이번 장례식은 남한에서는 지난 1979년 현직에서 암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가장 격이 높은 국장으로 치러진 두번째 장례식"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조국에서는 독재정권 시절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일생을 바친 것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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