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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규 "불신임 투표 반드시 징계"…'해고 사태'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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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규 "불신임 투표 반드시 징계"…'해고 사태' 재연?

"불신임 투표는 해사 행위" vs YTN 노조 "배석규 무리수 두려하나"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불신임 92.8%'에 달하는 배석규 YTN 대표이사 대행 불신임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YTN 사측이 "해사 행위에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YTN 사측이 또다시 '징계'를 공언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함에 따라 지난해 언론인 대규모 해고를 낳았던 YTN 사태가 또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불신임 투표'는 해사 행위…반드시 징계할 것"

YTN 사측은 "이번 투표 결과에 개의치 않을 것이지만, 투표 행위를 주도하거나 독려하는 등 의도적으로 사규를 어기고 해사 행위를 한 사원에게 단호하고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YTN 노조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측은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투표 독려 속에서도 투표율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그간 회사는 여러 차례 사내 공지 등을 통해 이번 투표가 사규에 어긋나는 해사 행위이며 투표가 효력이 없는 불법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번 투표의 절차상 하자와 함께 노조의 일방통행식 조직 운영에 대해서도 우려를 갖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번 투표가 대표 이사를 흠집내기 위해 기획된 '비민주적 공개 투표'가 아니냐"고 노조를 공격했다.

YTN 사측 관계자는 "지난번 투표 중단을 요구할 때 이러한 사규 위반, 해사 행위를 누가 주동했는지 감사를 통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중간에 기자협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잠시 조사가 중단됐으나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반드시 징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표 결과를 보면 투표율이 20%가량 빠지지 않았느냐"며 "적지않은 노조원들이 지도부의 투쟁 일변도 노선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사측은 이번 사태에서 결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 했다고 처벌한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에 YTN 노조는 "근거도 명분도 없는 징계를 강행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만약 사측이 징계를 한다면 엄청난 무리수를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무나 붙잡아서 징계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투표를 했다고 징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설사 투표 관리를 했다고 해도 역시 징계 대상은 될 수 없다"면서 "과연 사측은 이번 투표 결과가 '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지금 사측의 주장은 '대통령 여론조사는 하지 말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배 전무는 시종일관 '자신만이 옳다', '비판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고방식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무엇보다 징계라는 절차가 사측이 원하는 대로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무기가 된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면서 "만약 사측이 징계를 강행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배 전무가 징계를 한다면 사내 여론이 또 악화될 것이고 징계라는 조치 자체가 또하나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YTN 노조는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사측의 선전에 실질득표율은 기존과 차이가 없다는 분석 자료를 내 반박했다. YTN 노조는 "투표자의 수는 크게 줄었지만 찬성자의 수는 과거 투표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투표율이 떨어진 반면 찬성률은 크게 높아졌는데도 사측은 투표율만 거론하며 교묘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YTN 노조는 "쉽게 말하면 투표 참여자도 징계하겠다는 사측의 협박으로 인해 과거에는 거리낌없이 투표에 참여해 노조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이 이번에는 상당수가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사측의 징계 위협과 협박에도 실제 노조의 뜻에 동의하는 조합원들의 수는 과거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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