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는 차베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여기서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Caracas)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차베스 대통령이 "우리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신을 믿겠다며 "앞으로도 늘 승리를!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차베스는 치료를 도와준 전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인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와 현 의장 라울 카스트로(Raul Castro)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차베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직접 메시지를 남긴 것은 지난해 11월 1일 이후 처음이다.
▲ 지난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의 근황을 공개했다. 정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차베스(가운데)가 두 딸과 함께 웃고 있다. 왼쪽이 마리아, 오른쪽이 로사. ⓒAP=연합뉴스 |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부통령은 이날 TV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오전 2시 30분경 베네수엘라에 도착했으며, 카라카스의 카를로스 아르벨로(Carlos Arvelo)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두로는 차베스 대통령이 여전히 "투병 중"이라는 것 외에 차베스의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귀국 장면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두로 부통령이 차베스의 딸인 로사(Rosa), 현 국회의장인 디오스다도 카벨로(Diosdado Cabello)와 함께 차베스의 귀국길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국영방송은 차베스의 귀국 소식을 전하며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유행했던 "차베스, 나라의 심장"이라는 구호와 함께 경쾌한 음악을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난 후 60일이 넘도록 공개적인 행보가 없어 그의 건강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에르네스토 비예가스((Ernesto Villegas) 통신정보장관이 베네수엘라 국영TV에 출연해 차베스의 건강 상태가 위중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차베스의 건강 악화설은 기정사실화됐다. 당시 비예가스 장관은 차베스가 심각한 폐 감염에 따른 합병증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와 두 딸이 함께 병상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차베스의 건강 악화설을 잠재우려 애썼다. 하지만 여전히 후속 치료가 남아 있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 차베스가 곧바로 대통령직에 복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취임 선서 없이 출발한 차베스의 집권 4기 정부는 현재 마두로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차베스가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고자 취임 선서를 서두를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차베스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예정돼있었던 취임식을 건강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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