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의 뜻을 표하는 조전을 보낸 것에 대해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통신은 이달 들어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북한의 주요 투자자인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을 잇따라 만난 뒤, 억류됐던 미국의 여기자들과 현대상선 직원을 석방한 점, 그리고 중단됐던 북한 지역 관광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할 것을 요청한 것은 남북화해를 도모한 이례적인 행동으로 분석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
이어 이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김 전 대통령 서거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꾸준히 지속된 대북 원조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끊기면서 지난 18개월 동안 냉각된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측에서도 의미가 큰 존재여서 북한은 서거 소식에 따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있는 조문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북한이 화해를 모색하는 이례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지난 5월 핵실험 등 일련의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유엔제재로 인해 타격을 받은 경제 회복을 위해 원조를 받으려는 신호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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