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직원 유성진(44)씨가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말을 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와 관련된 언급을 하다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형 성권(47)씨는 14일 연합뉴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얘기를 하면 안 되는데, 김정일 얘기와 김정일 동생, 그리고 김정운 얘기를 했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 체제 비판하고 그랬다고 한다"고 억류 경위를 전했다.
성권씨는 13일 밤과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동생과 얘기를 나누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3월30일 오전 북측 관계자가 (개성공단에 있는) 동생 숙소를 찾아와 통지문을 읽어준 뒤 개성에 있는 여관으로 데려갔다"며 "동생은 체포된 이후 석방될 때까지 136일 동안 개성공단에 있는 한 여관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혼자 있었다. 억류돼 있을 때 정부 당국이나 현대아산과 연락이 닿지 않아 북한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석방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어제(13일) 오후 북한 관계자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오후 3시께 개성공단 여관에서 출발했고 남으로 오기까지 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 동생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석방되기 직전까지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성진씨는 또 "동생은 건강하다. 북에서 잘해주고 잘먹고 그랬다고 한다"는 말도 했다.
가족들은 억류 중인 성진씨에게 힘내라고 가족사진과 편지를 보냈지만 지난 6월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 때 북측이 수령을 거부해 전달되지 않았다.
형 성권씨는 "13일 새벽에 정부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와 '동생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으니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좋겠다'라는 말을 듣고 서울로 와 홍양호 통일부차관을 만나 점심을 함께한 뒤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동생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성권씨는 13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동생을 만난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함께 지내다가 14일 오전 자신의 집이 있는 경기도 평택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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