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시위사태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 신화통신은 8일 후 주석이 신장지역 시위 사태를 직접 수습하기 위해 이탈리아 국빈 방문과 G8 확대 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분리독립 요구 시위로 최소한 156명이 숨지고 1천80여명이 다치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이날 오후 개막하는 G8 확대 정상회의에는 후 주석을 수행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또 후 주석이 G8 정상회의 중간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개별 정상회담과 양자회담 일정은 물론 G8 정상회의 폐막 직후인 10일로 예정된 포르투갈 국빈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후 주석은 베이징에 도착하면 곧바로 중국 공산당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신장지역 시위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장지역 위구르족들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는 중국 당국의 수습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으로 보였으나 한족들이 보복 시위에 나서면서 점차 민족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우루무치에 거주하는 한족 3천여명은 위구르족들의 분리독립 요구 시위에 맞서 7일 오후 칼과 몽둥이, 쇠파이프를 들고 위구르족 거주 지역으로 몰려가 보복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위구르족 부녀자 등 시위대 1천여명도 이날 오전 우루무치 시내 경마장 부근의 성리루(勝利路)에 모여 연행 가족 석방과 위구르족 차별대우 철폐를 요구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사태가 악화되자 왕러취안(王樂泉)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각) TV 담화를 발표하고 한족과 위구르족 시민들을 향해 민족대결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고 촉구했다.
왕 당서기는 또 주민들에게 냉정을 유지하고 사회질서 유지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9시부터 8일 오전 8시까지 우루무치시 전역에 통행금지를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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