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샌포드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애인이 있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몰래 비행기를 탔다"고 시인했다.
▲ 마크 샌포드 주지사. ⓒ로이터=뉴시스 |
그의 해명에 주민들은 물론 공화당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샌포드 주지사는 연방 하원의원 3선을 거쳐 2002년 주지사 당선 이후 재선까지 성공했으며, 공화당 주지사협의회 의장이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샌포드가 누구보다 가정의 가치를 역설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당시 '도덕적 정당성을 잃었다"면서 탄핵에 앞장선 인물이라는 점에서 위선의 극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샌포드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애인과 알게 된 지는 8년 정도 됐으며, 본격적인 성관계를 가진 것은 1년 정도이며, 5개월 전에 아내도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부인 제니 샌포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불참하는 대신 성명을 통해 이미 2주전부터 별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제니는 갑부 집안의 딸로 남편의 정치적 성장에 기반을 제공했으며, 샌포드 부부에게는 4명의 아들이 있다.
"애인과의 결별, 주지사 사퇴 여부에는 침묵"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샌포드는 혼외정사를 위한 '무단이탈'로 주지사로서의 직무유기와 함께 주지사 직을 유지할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당직에서 사퇴 의사만 밝혔을 뿐 애인과의 관계를 끝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주지사 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샌포드는 측근들에게도 행선지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휴대전화조차 꺼놓은 채 잠적해, 주 의회 지도부는 주지사 권한을 잠정적으로 부지사에게 이양하는 방안까지 논의하는 소동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주지사 대변인 조엘 소여는 지난 23일 성명을 통해 "주지사가 애팔래치아산맥을 여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주 의회 회기가 끝난 뒤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군색한 해명을 한 바 있다.
공화당 역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성추문으로 당직을 사퇴하게 돼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지난 17일에는 존 엔자인 네바다 주 상원의원이 자신의 선거 참모였던 유부녀와의 불륜이 드러나 당 정치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엔자인 상원의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때 탄핵을 주도하며 윤리적 강경론자를 자처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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