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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파시즘 시대'의 비밀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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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파시즘 시대'의 비밀문건 공개

가톨릭의 '홀로코스트 침묵' 규명에 열쇠 될듯

교황청은 18일(현지시간) 파시즘이 판을 치던 시기 가톨릭과 교황청의 행적을 엿볼 수 있게 해줄 비밀문서 서고 속의 문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피우스 11세 교황 재위기간(1922∼1939년)에 보관된 수백만 통의 서한과 사적 메시지가 포함된 이 문서들은 당시 유럽 내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극심해지는 것을 교황청이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했는지를 시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파시즘과 나치즘, 공산주의, 민족주의가 유럽대륙을 휩쓸었던 이 시기에 해당하는 3만 묶음의 서류들을 조사하는 데 길게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년간 교황청은 피우스 11세의 계승자로서 주독일 교황청대사를 지냈고 피우스 11세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피우스 12세가 전쟁 시기에 유대인을 대학살에서 구하려는 노력을 제대로 안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문건은 독일의 인종주의 및 격렬한 민족주의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피우스 11세가 모든 성직자에게 보낸 회칙(回勅)이다.
  
  이 회칙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는데, 그 까닭은 피우스 11세가 세상을 떠난 데다, 그 것을 판단할 적절한 시점이 오지 않았다는 교황청의 생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역사학자이기도 한 지오반니 살레 신부는 피우스 12세가 '반유대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교정할 증거를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한 역사를 편견없이 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과 나치즘, 파시즘 전공인 역사학자 클린크함메르 박사는 이번 공개를 통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1920∼1930년대 유럽의 권위주의 정권과 교황청의 관계가 규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클린크함메르 박사는 "많은 연구자들은 이탈리아의 인종주의 법률에 대한 교황청의 대응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들은 '가톨릭 교회에서의 반유대주의'라는 주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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