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변상욱입니다>의 주말 진행자인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가 오프닝 멘트에서 이명박 정부를 매섭게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용민 씨는 이날 "갑자기 이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말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이며, 친일파와 손 잡았고, 정적을 정치적으로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으며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으며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 정치는 날마다 꼬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고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는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맡게 된다.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이다. 현재까지는…"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용민 씨는 지난 24일에도 "3년 후 이명박 대통령은 예우를 받을지 의문"이라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시작된다면 서거한 지도자가 과연 재임 시절에 국민을 존엄하게 대했는지 여부가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연 존엄한 대우를 받을만한 그런 지도자였는지는 요 며칠 동안 나타날 추모 행렬 또 열기와 정비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언로를 차단하고 뒤를 캐고 규탄집회 자체를 봉쇄하고 물대포 쏘고 진압봉 휘두르고 붙잡아 겁박했는지 따져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에, 즉 힘이 없어지는 그 때에 과연 국민으로부터 존엄하게 예우 받는 지도자가 될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3년 반 뒤 애청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취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귀가 번쩍한다", "날카로운 시민의 진정한 눈과 귀가 되어달라", "일년 반 동안의 묵은 체증이 확 뚤린다" 등의 응원 글을 올리며 환영했다. 한 누리꾼은 "다시 한번 이승만 전 대통령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가슴 한켠이 시원해진다"며 "주말마다 애청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용민 씨의 5월 31일자 방송 오프닝 전문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일 시사자키 진행을 맡은 김용민입니다.
갑자기 이 대통령 생각이 납니다.
이 대통령은 교회 장롭니다.
이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
이 대통령은 친일파와 손 잡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자극해 결국 도발하도록 조장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날마다 꼬였습니다.
이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꾼들로 들끓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서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다가 권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해외로 망명하더니 그곳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맡게 됩니다.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들의 외면으로 국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쓸쓸하게 세상과 작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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