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당 정치국회의를 열어 장거리 로켓을 계속 발사하겠다고 결정했으나 3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9월 9일)과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7월 27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맞이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결정서에서 "광명성 계열의 인공지구위성과 장거리 로켓들을 계속 발사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으나 핵실험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통신은 "조선인민군은 고도의 격동상태를 견지하고 싸움준비 완성에 최대의 박차를 가하여 일당백의 전투력을 튼튼히 다지며 일단 명령만 내리면 침략의 본거지들을 단숨에 짓뭉개버리고 날강도 미제와 남조선괴뢰군을 철저히 격멸소탕함으로써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데 대하여 언급했다"고만 밝혔다.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으로 인해 북한이 핵실험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 핵실험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핵실험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실제로 북한은 지난 8일부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두고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언급이 없는 상황에서 몇몇 매체의 보도나 기관의 발표를 보고 북한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보는 것인 시기상조"라며 "핵실험에 대한 입장이 변화됐다면 공식적인 매체나 기관을 통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우리가 미리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치국회의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부흥'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결정서에는 경제 강국 건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농업과 경공업을 강조했으며 강원도 원산에 대규모 관광시설 건설 계획을 포함했다. 통신은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원산지구를 세계적 휴양지로 꾸리기 위한 건설 전투와 운영준비를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을 비롯해 인민생활에 이바지할 중요대상 건설을 제기일 안에 완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