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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선일보> 지면 사유화 심각"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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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조선일보> 지면 사유화 심각" 맹비판

"<조선일보>는 의식의 착종 상태…착종 바로잡아야"

<한겨레>가 <조선일보>의 장자연 자살 사건 경찰 수사 보도를 "제 논 물대기 식"이라며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한겨레>는 27일 사설 "<조선일보>의 균형잃은 장자연 사건 보도·논평"과 사회면 1면 기사 "'고위 임원 아들 술자리'엔 침묵 진실 요구엔 '악의적 명예 훼손'"을 통해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지난 주말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된 장자연 씨 자살 사건과 관련한 <조선일보>의 보도와 사설은 균형을 잃었다"면서 25일자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한겨레>를 거론해 비난한 내용을 거론했다.

<조선일보>는 25일자 사설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한 49일간의 비방 공격"에서 "한겨레신문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선일보 특정 임원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 가자 4월 1일 1면 머리기사에 '경찰이 유력 언론사 대표는 빼놓은 채 다른 사람만 처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아직 나오지도 않은 수사결과를 놓고 미리 의혹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며 <한겨레>의 보도 내용을 문제삼았다.

이에 <한겨레>는 "이 신문의 이런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수사 초기부터 특정 임원에 대한 의혹이 해소돼 갔다는 주장부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조사도 하지 않고 어떻게 의혹이 해소돼 갔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취재에 바탕한 보도와 주장을 근거없이 헐뜯는 것이 바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런 시시비비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신문이 특정 임원과 신문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최근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조선일보의 명예와 도덕성의 문제"라는 칼럼에서 "(고위 임원의 연루 의혹은) 조선일보 전체 기자와 직원들의 도덕성과 명예에 관한 문제이고 더 나아가 조선일보라는 신문 그 자체의 존재가치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대중 고문의) 말처럼 이 신문은 특정 임원과 관련된 보도나 움직임을 마치 신문 전체에 대한 것인 양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신문 전체가 특정 임원의 개인적 행위에 공동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의식의 착종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착종 탓에 이 신문은 공익을 수호하는 데 사용돼야 할 지면을 사유화하고 다른 신문의 정상적 보도 행위를 자사에 대한 악의적 보도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선일보에 가장 시급한 일은 이런 착종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날 기사 "'고위임원 아들 술자리'엔 침묵 진실 요구엔 '악의적 명예 훼손'"에서도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정재철 단국대 교수, 문종대 동의대 교수 등의 멘트를 인용 보도하면서 "전문가들은 '공인'인 조선일보 고위 임원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것은 언론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며 조선일보의 항변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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