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가수 신해철 씨에 대한 보수 진영의 알레르기가 심해지고 있다.
친박연대 송영선 의원이 20일 신해철 씨를 두고 "김정일 정권 하에서 살아야 한다"고 비난한데, 이어 <동아일보> 김순덕 논설위원은 21일 "북한에선 공개 처형감"이라며 막말을 이었다.
김순덕 "신해철은 북한에선 공개처형감"
김순덕 위원은 이날 <동아일보> '횡설수설'에 실은 '신해철의 로켓 찬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신해철 씨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대마초 합법화 주장, 입시 학원 광고 논란 등을 들면서 "그는 독설을 내지르며 쾌감을 느끼고 반응이 뜨겁지 않으면 만족 못하는 '독설 중독'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은 "송영선 친박연대 의원 말대로 그가 '개인의 영웅 의식으로, 연예인으로서 인기를 높이기 위해, 아니면 정말로 아무런 생각 없이' 견해를 밝혔는지는 모르겠다. 연예인이 국내외에서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을 끄는 일은 흔하다"면서 "다만 자신의 음악 세계를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적인 음악인으로 꼽혔던 그가 음악 아닌 일로 논란거리가 되는 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송 의원은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하에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신해철 식의 앞뒤 분간 못하는 독설가라면 북한에선 공개 처형감"이라고 주장했다.
신해철 송영선에 반박 "천황 밑으로 가라"
앞서 신해철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에 "경축"이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 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영선 의원이 20일 "북한 로켓 발사 성공을 경축하는 사람이라면 김정일 정권 하에 살아야 한다"고 비난하자 그는 21일 오전 또다시 글을 올려 송영선 의원에게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라"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송영선 의원의 비난을 두고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단하다. 남한 땅 부동산 다 자기 건가봐. 무슨 셋집 주인이 세입자한테 나가라고 난리치는 분위기"라며 "그런데 그 아줌마 자위대 앞에 가서 박수 치고 헤드뱅할 때 왜놈들한테 고문당해서 대가 끊어진 우리 외증조부(오산 삼일 운동 주도로 독립투사 추증 되셨다)님, 일제시대 때 지주들 기득권 다 인정받던 시절 논밭 몽땅 팔아버리고 교육에 갖다 박으신 우리 증조부님 지하에서 통곡하셨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아줌마나 천황 밑으로 가지? 난 북조선은 꼭 가보고 싶지만 '김정일 장군' 밑으로 갈 생각 없다"면서 "북조선의 국체를 인정하는 것과 인민이 선출하지 않은 김 씨 왕조를 인정하는 건 별개야. 헷갈리지? 대한민국과 전두환 관계를 생각하라고. 국체의 정통성과 정권의 정통성이 어떤 관계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미 라이트코리아,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강경 보수 단체들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 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며 검찰은 이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했다. 이에 신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 고소 당했쪄 아이 무셔"라는 글을 올려 무시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해철 씨는 22일 오후 4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마왕 신해철, 독설인가 궤변인가'라는 주제로 야후미디어 생방송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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