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조선일보>는 강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언론사주의 이름을 공개했고, 이에 조선일보사가 공문을 내어 강력 반발했음에도 7일 <경향신문>, <한겨레>를 포함한 전 언론은 <조선일보>를 거론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종걸 의원의 발언 자체를 보도하지 않았고 <한겨레>, <경향신문>,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은 '해당 언론사' 등으로 익명 처리했다.(☞관련 기사 : 이종걸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조선> "명예훼손")
'익명 처리'하거나, 전혀 보도하지 않거나
<경향신문>은 8면 "'장자연 리스트' 실명 공개 파장"이라는 기사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사진)은 6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OO일보 모 사장을 술자리에서 모셨고 그후로 스포츠OO 신문의 모 사장이 방문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 보고받은 적 있는가'라고 물었다"며 "이 의원은 이같이 질의하면서 유력 신문사와 스포츠 신문의 이름과 언론사 대표의 성씨를 실명으로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선일보를 "실명이 공개된 해당 언론사"로 지칭하며 "해당 언론사와 이 의원 사이에는 뜨거운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며 양측의 공방전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겨레>도 8면 "'장자연 문건' 신문사 대표 2명 공개"에서 "탤런트 고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신문사의 실명과 그 대표의 성이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공개됐다"며 "지난달 13일 한국방송이 '장자연 문건'의 존재를 구체적으로 보도한 뒤, 이 문건에 부적적한 접대의 대상으로 적혀있는 신문사 대표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명예훼손'이라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회서 '장자연 문건' 거론…명예훼손 논란"이라는 기사에서 "탤런트 고 장자연 씨가 작성한 문건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언론사 대표의 실명을 국회의원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이 발언은 국회방송, 국회 홈페이지 인터넷 의사중계 등을 통해 여과 없이 방영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유력 인사 중 언론사의 명칭과 대표의 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라과 보도했다
한편, 지면과 홈페이지인 '조인스닷컴' 등에서 매니저간 공방과 '장자연 리스트'의 작성 경위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해온 <중앙일보>는 이종걸 의원의 발언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조선일보> 역시 이 의원의 발언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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