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방부 관리가 2일 서울에서 개최된 제21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이번 SPI회의에 미국 국방부에서 아프간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관리가 참석한 것으로 안다"면서 "아프간 업무 담당자가 서울에서 열린 SPI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한.미가 이번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 관리가 어떠한 얘기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미군 추가 파병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측은 아프간에서 한국이 맡아줬으면 하는 역할을 설명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미는 국방부에서 열린 SPI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주한미군 기지이전 문제 등 한미간 군사현안을 조율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로켓 발사 움직임과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군사분계선(MDL) 등지에서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열려 북한의 군사상황에 관한 정보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미는 북한이 인공위성을 탑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로켓을 조만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위성 발사라 하더라도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
또 양측은 2012년 전작권이 전환되면 한국 합참과 미 한국사령부(US KORCOM) 사이에 동맹군사협조단(AMCC)과 전구(戰區)급 기능별 군사협조기구를 신설키로 합의한 만큼 이에 대한 막바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기지이전 문제와 관련, 용산기지 2014년, 미2사단 2016년 이전 완료 계획과 이에 따른 이전비용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SPI회의라는 점에서 미측은 오바마 행정부의 국방정책을, 우리 측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담은 그간 진행돼온 양국 군사현안을 점검하는 자리였다"면서 "그간 협의해 온 사안을 논의했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에서는 전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미측에서는 데이비드 세드니 국방부 아태담당 부차관보가 각각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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