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4구역 상가 강제 철거에 반대하던 철거민들이 20일 새벽 경찰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10여명 넘게 부상을 당하는 참변이 일어난 가운데 당시 현장을 생중계한 진보신당의 칼라TV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18일 밤부터 5층짜리 건물을 점거해 시위를 벌였던 용산 4구역 철거민대책위원회 회원 30여 명은 20일 새벽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지며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진압을 위해 18개 중대 1400여명과 경찰특공대 49명을 투입했으며 살수차 2대를 동원해 물대포를 쐈다.
경찰은 오전 6시 30분쯤 기중기를 이용해 특공대원이 탄 컨테이너 박스를 10t짜리 건물 옥상으로 끌어 올린 뒤 진압 작전을 시작했다. 또 오전 6시 53분께 같은 방법으로 특공대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진압을 시도했으며 철거민들은 옥상에 있던 가건물에 들어가 저항했다. 이 와중에 7시께 화재가 발생했고 옥상 가건물에 불이 붙어 최소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특공대원 4명도 화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주민 상당수도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러한 현장은 칼라TV 동영상에 그대로 잡혔다. 현장을 중계한 이명선 리포터는 "아침해가 뜬 파란 하늘에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 검은 컨테이너 박스도 불길을 피해 더 높이 올라간다. 경찰 병력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경찰병력 소방관 다급하게 움직인다"고 현장을 전했다.
그는 "불길이 점점 더 거세게 올라오고 있다. 전철연 회원들의 마지막 보루였던 파란색 간이 건물에 불이 붙었고, 인도측 고립되어 있던 시민들이 흥분을 해서 이로 인해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동영상에는 7시 46분께 빨간 손장갑을 낀 철거민 3명이 옥상 위 건물 외벽에 붙어 살라달라고 외치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 리포터는 "철거민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잃은 채 이번에는 목숨을 살려달라고 화마를 피해 옥상 위 건물 외벽에 붙어 외치고 있다"고 했다.
칼라TV와 같이 당시 현장을 전한 사자후TV 스텝은 중계를 하다가 "뭐라고 말도 못 하겠다. 망루 안에 45명이 있었는데 3명만 바깥에 보이고 있다. 한명은 지금 난간에 매달려 있다. 같은 사람인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며 흐느껴 울었다.
이 동영상은 20일 오전 현재 15만 명에 가까운 누리꾼들이 봤으며 3000번이 넘게 복사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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