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 오찬간담회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그 모멘텀을 타고 이란 등에서 비핵화 문제도 해결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연합뉴스 |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해결에 있어 오바마 대통령은 대담한 일괄타결의 모개흥정을 하는 게 좋다"라며 "그것이 북한과 같은 1인 지배의 통제된 국가와의 협상에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괄타결'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과 협력하면서 한꺼번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 △국제경제 진출 보장 △국교 정상화를 확약하는 것이고, 북한은 △완전한 핵 포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장거리 미사일 폐기 △종전선언·군축·평화협정 등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은 통 큰 협상을 선호한다"며 "주고받는 협상을 하면서 상호 신뢰를 확립해 나간다면 북한 핵 문제와 그와 관련된 현안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남한 대통령 비방은 6.15 선언에 역행"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남한 정부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로 화해 협력해 나가자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준수를 강조하는 북한이 그에 역행하는 비난을 일삼는 것은 지나친 일"이고 "남한 국민들도 그러한 비방을 용인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또한 "김정일 위원장은 남한 정부가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면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해 대화 재개에 나서길 바란다"며 "그래야만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면서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미봉남이란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북한은 남북간의 화해 협력 속에 대미 협상에 있어서도 남안의 지원을 받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이 대통령, 삐라 살포부터 중단시켜야"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는 "오바마 정권이 출범한 이후 북미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지금과 같이 남북대립의 상태 속에 있다면 우리는 아무 역할도 못하고 소외만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 당시 한국 정부가 소외됐던 일, 작년에 미국이 일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던 사실을 들며 대북 삐라 살포를 중지시키고 6.15 및 10.4 선언을 인정함으로써 북한과 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두 선언을 인정하고 그 실천 과정에서 경제적 프로젝트 등에 문제가 있으면 3차 정상회담 등을 통해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