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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라 히바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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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라 히바리의 꿈

[김운회의 '새로 쓰는 한일고대사']<54> 성왕과 가야(임라) 삼총사 ①

제 19 장. 성왕과 가야(임라) 삼총사

들어가는 글 : 미소라 히바리의 꿈

川の流れのように (강물의 흐름처럼)

知らず知らず 步いて來た 細く長い この道
모르고 모르고 걸어왔네 좁고도 긴 이 길을

振り返れば 遙か遠く 故鄕が見える
뒤돌아 보면 저만치 멀리 고향이 눈에 보이네

でこぼこ道や 曲がりくねった道 地圖さえない それも また 人生
울퉁불퉁한 길, 굽어진 길, 지도에도 없지만 그것 또한 인생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ゆるやかに いくつも 時代は過ぎて
아 ―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히 어느새 세월은 흘러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とめどなく 空が黃昏に 染まるだけ
아 ― 흐르는 강물처럼 끝도 없이 그저 하늘이 황혼에 물드는 것일 뿐

生きることは 旅すること 終りのない この道
산다는 것은 길을 떠나는 것, 끝도 없는 이 길

愛する人 そばに連れて 夢探しながら 雨に降られて ぬかるんだ道でも
사랑하는 이와 함께 꿈을 찾으며 비가 내려 질퍽거리는 길이라도

いつかは また 晴れる 日が 來るから
언젠가는 다시 비 개인 날이 올테니까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おだやかに この身を まかせていたい
아 ― 흐르는 강물처럼 온화하게 이 몸을 맡기고 싶어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移りゆく 季節 雪どけを 待ちながら
아 ― 흐르는 강물처럼 바뀌어 가는 계절, 눈 녹기를 기다리며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おだやかに この身を まかせていたい
아 ― 흐르는 강물처럼 온화하게 이 몸을 맡기고 싶어

ああ 川の流れのように いつまでも 靑いせせらぎを 聞きながら
아 ― 흐르는 강물처럼 언제까지라도 푸른 시내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이 노래[川の流れのように (강물의 흐름처럼)]는 열도 쥬신이 가장 애창하는 노래라고 합니다. 열도 쥬신을 대표하는 가수인 미소라 히바리(美空ひばり) 선생이 부른 노래입니다. 일본인다운 체념과 관조가 담겨있으면서도 인생에 대한 회한과 꿈을 노래합니다. 마치 여러 사서들에 나오는 것처럼 열도의 그 백성은 온순하고 세상에 순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인생철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문해자』의 "왜라는 것은 순종을 잘하고 둔한 사람들"이라는 기록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군요.1)

미소라 히바리 선생은 1937년 5월 29일 한국계(김해 출신) 일본인 아버지(加藤 增吉)와 일본인 어머니(加藤 喜美枝) 사이에 태어나 1946년 일본 가요계에 데뷰해서 1989년 5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뜰 때까지 1,500여곡의 노래를 부르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가수'로 불리워졌습니다. 미소라히바리 선생은 죽기 전까지도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에서 공연하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패전의 잿더미 속에서 오늘날 일본을 건설하는데 큰힘이 되었던 인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한국을 그리워했던 것이죠. 아버지의 고향이 바로 김해입니다. 옛날에는 그 곳에 금관가야가 있었고 이 곳이 임라 땅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음 노래를 보시죠.

いい日旅立ち (좋은 날 떠나는 여행)

1.
雪解け 眞近の 北の空に向い (눈녹는 바로 그 무렵 북쪽 하늘을 보며)
過ぎ去りし日びの 夢を叫ぶとき (지나간 날의 꿈을 부를 때)
歸らぬ人達 熱い胸をよぎる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뜨거운 가슴을 스쳐 지나는)
せめて今日から一人きり旅に出る (어떻게든 이제부터 나 혼자 여행을 떠난다)
ああ 日本のどこかに (아 ― 일본 그 어느 곳에)
私を待ってる人がいる (날 기다릴 사람이 있어)
いい日旅立ち 夕燒けをさがしに (좋은 날 떠나는 여행 저녁놀을 찾아서)
母の背中で聞いた歌を 道連れに (엄마 등에 엎혀 들었던 노래, 길동무 삼아)

2.
岬のはずれに 少年は魚つり (곶에서 조금 떨어진, 소년은 낚시하고)
靑いすすきの小徑を 歸るのか (파란 억새풀 길, 돌아가고 있을까)
私は今から 想い出を創るため (나 이제 추억을 만들기위해)
砂に枯木で書くつもり"さよなら"と (모래에 마른 나무에 쓸 것이다 "안녕"이라고)
ああ 日本のどこかに (아 ― 일본 그 어느 곳에)
私を待ってる人がいる (날 기다릴 사람이 있어)
いい日旅立ち 羊雲をさがしに (좋은 날 떠나는 여행, 양털구름을 찾아서)
父が教えてくれた歌を 道連れに (아빠 가르쳐준 노래, 길동무 삼아)
ああ 日本のどこかに (아 ― 일본, 그 어느 곳에)
私を待ってる人がいる (날 기다릴 사람이 있어)
いい日旅立ち 幸せをさがしに (좋은 날 떠나는 여행, 행복을 찾아서)
子供の頃に歌った歌を 道連れに (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 길동무 삼아)

이 노래[いい日旅立ち (좋은 날 떠나는 여행)]는 열도 쥬신(일본인)이 두 번째로 애창하는 노래라고 합니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야마구찌 모모에(山口百惠)입니다. 야마구찌 모모에는 1959년 토쿄에서 태어났고 1970년대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였습니다. 그런데 야마구찌 모모에의 아버지가 바로 한국인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일찍 집을 떠나버려 야마구찌 모모에는 어머니(야마구찌 마사꼬)의 성을 따랐다고 합니다. 풍문에 따르면 연예 기획사에서는 한국계인 것을 철저히 비밀로 부치는 조건으로 연예계 활동을 보장받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열도 쥬신이 가장 애창하는 노래들이 반도쥬신과 깊은 관련이 있는 가수들에 의해 불리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이 노래들은 인터넷으로도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번 들어보시면 반도쥬신의 정서와 매우 가까운 노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이 점은 몽골의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클라이맥스(climax)가 되는 강렬한 후렴구가 없는 한족(漢族)의 노래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자 주

(1) "倭 順兒 從人倭聲 詩曰 周道倭遲"(『說文解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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