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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언론노조 파업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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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언론노조 파업에 관심을"

'디지털 파업' MBC 노조, "MBC를 인터넷 MBC로"

문화방송(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한 전국언론노조 파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언론 장악', 현실화되는 거다"

김태호 PD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가 MBC 노조 공식 카페 '힘내라! MBC'에 올린 동영상 인터뷰에서 "이번 싸움은 1%가 언론을 독점하는데 맞서는 나머지 99% 국민들의 싸움이라고 본다"며 "언론노조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누리꾼도 관심을 가지고 투쟁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PD가 제작하는 <무한도전>은 MBC 노조의 파업의 여파로 오는 3일자 방송은 재방송으로 대체되고 지난 27일 방영분은 <무한도전>의 특색인 '김태호표 자막'없이 방송됐다. 김 PD는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6일 새벽 6시까지 밤새워 지난 27일자 방송분을 편집하다 6시 정각 담당 부장에게 편집 테이프를 넘기고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PD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두 달 세 달 품고 있던 자식을 남에게 넘겨주는 기분이었다"며 "그때는 저희 제작진도 눈물이 났겠지만 지금의 사태를 수수방관하면 국민의 눈에서 눈물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눈물이 날 사태를 옆집 사람이 정보의 통제, 획일성 안에서 모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때문에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MBC 파업에서 <무한도전> 제작진이 부각되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MBC 노조의 조합원으로서 당연히 참여하는 것인데 <무한도전> 제작진이 주동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해서 다른 조합원들께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은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반대할 수밖에 없는 악법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언론악법 반대를 지지한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공상과학 영화마다 등장하는 것이 언론의 독점, 재벌이 점유한 언론으로 인한 사회의 경직된 모습들 아니냐"며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언론의 기본은 견제, 비판 기능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기능이 상실되면 계몽주의 시대에나 있었던 전달 역할밖에 못하는 것 아닌가. 편협한 여론만을 전달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과 누리꾼들이 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면서 <무한도전>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지지의 글을 올리는데 대해 "지지해주는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물론 당장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MBC 노동조합에는 승리의 역사만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 ⓒ언론노조 MBC 본부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도 동영상 인터뷰에서 "마이크를 놓고 카메라 앞에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야 하는게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만큼 절박하다"면서 "재벌과 신문에게 방송을 허용하는 것, 한 달 안에 모든 절차를 처리하겠다는 것은 원칙과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박 앵커는 "지금 우리의 싸움, 투쟁이 언론의 공공성을 위해서 약한자, 힘이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정당한 투쟁임을 알리고 싶다"며 "지금 너무나 외롭고 힘겨운 싸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더욱 담대해져서, 바로 서는 언론, 올바른 공정한 언론인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새삼 하게된다"고 말했다.

▲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박혜진 앵커. ⓒ언론노조 MBC 본부

"MBC를 인터넷으로…이번 파업은 '디지털 파업'"

이 인터뷰 동영상이 올라간 포털사이트 다음의 '힘내라! MBC' 카페(☞바로가기)는 MBC 노동조합이 이번 파업에 돌입하면서 만든 공식 카페로 MBC 노조는 '이번 파업을 디지털 파업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신년부터는 'MBC가 인터넷 MBC로 옮겨왔다'는 개념에서 PD, 기자 조합원들이 방송을 만들어 이 카페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테면 아나운서, 기자 조합원들이 등장하는 <무한도전>이나 <불만제로>의 형식과 성우 목소리를 빌려 언론 현실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식"이라고 했다.

현재 '힘내라! MBC' 카페에는 김태호 PD, 박혜진 앵커의 인터뷰 외에도 <커피프린스>의 이윤정 PD, 오상진 아나운서 등 MBC 조합원들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송호창 변호사,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의 파업 지지 인터뷰 동영상이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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