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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만 고립?'…CBS·EBS도 전면 파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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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만 고립?'…CBS·EBS도 전면 파업 동참

30~31일 총력 투쟁에 적극 결합 …'문제는 SBS'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 째인 29일 파업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CBS노조와 EBS노조도 30일부터 전면 제작 거부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파업하는 것은 MBC 뿐'이라는 조·중·동 등의 비난과 달리 문화방송(MBC) 노조의 전면 제작 거부 파업에 동참하는 전선이 넓어지고 있는 것.

언론노조는 30~31일 양일간 국회 앞에서 1박 2일 집중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주력 부대인 MBC 조합원뿐만 아니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EBS, CBS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하고 지역 MBC, 지역 민방, 지역 CBS, 지역 신문 조합원들이 대거 상경할 예정이다.

만약 29일 자정을 넘겨 김형오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한나라당이 문화관광방송위원회가 열어 미디어 관련법의 본회의 상정을 시도할 경우 이들의 집회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CBS, EBS도 30~31일 양 일간 전면 파업

언론노조 CBS 지부(지부장 나이영)는 29일 두번째 파업 지침을 발표하고 오는 30일 오전 6시부터 31일 오후 8시까지 양일간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하기로 했다. CBS 노조는 이날 CBS 노조는 29일 전 조합원은 언론 악법 관련 보도를 제외한 일체의 보도와 제작을 거부하고 파업 지침에 따라 행동하라"는 내용의 파업 지침을 발표했다.

CBS 노조의 전면 파업에는 서울 본사와 8개 계열사 조합원 240여 명 가운데 방송을 위한 최소 인원 40여 명을 뺀 전원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CBS FM의 <김현정의 뉴스쇼>의 김현정 앵커, <그대를 여는 아침 김용신입니다>의 김용신 아나운서부터 시작해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와 아나운서 등이 방송에서 빠진다.

언론노조 EBS 지부(지부장 송대갑)도 29일 연석회의를 열어 조합원 450여명이 모두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이후로도 파업의 대오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 29일 MBC노조가 자체적으로 연 파업 결의 대회에도 7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활발하게 치뤄졌다.

이날 결의 대회에서 박성제 본부장은 조·중·동 등의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일부에서 우리의 파업을 밥그릇 싸움, 불법 파업이라고 말하지만 택도 없는 소리"라며 "파업은 공영방송의 대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조·중·동, 재벌에 방송이 넘어가면 우리의 근로 조건도 10배, 20배 힘들어진다. 우리의 파업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MBC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언론 관련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이른바 '보도 투쟁'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매일 <뉴스데스크> 등 주요 TV 뉴스에서 언론 관련법의 문제점을 꼽고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전하는 보도를 3꼭지 이상씩 내보내고 있다. 다음주 중에는 <PD수첩>도 언론법과 관련한 보도를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BS…'불법 규정' 경영진과 전투 중?

'부분 파업'을 펼치고 있는 언론노조 SBS 본부(본부장 심석태) 역시 파업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BS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전면 제작 거부 파업이 아닌 모든 생방송 프로그램 진행자가 검은 옷을 입는 '블랙 투쟁'과 거리에서 선전전을 펼치는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자들은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는 경우 검은 옷을 입고 그외 뉴스에서는 '온마이크'(기자가 마이크를 들고 뉴스에 등장하는 것) 화면 없이 음성만 방송하고 있다.

심석태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언론 악법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면 파업 수위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확인해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미디어 관련법 상정 강행시 전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노조원이 전체 직원의 90%에 달하는 SBS의 구조상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SBS 노조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압박하고 있는 사측과의 다툼도 치열한 상황이다.

SBS 노조는 지난 26일 사측이 SBS <8시 뉴스>를 통해 '이번 파업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내보낸 것에 대해 반발해 '방송편성위원회'를 소집했다. 심석태 본부장은 "지난 26일 방송을 두고 SBS 내부에서는 보도국을 중심으로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문제에서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며 "방송편성위원회에서는 이번 보도의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보도를 통해 방송법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보도 투쟁'도 원활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MBC에 비해 언론노조의 총파업 상황을 전하는 보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심석태 본부장은 "MBC가 보도하는 것만큼을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고 SBS에서 가능한 수용 범위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중요한 사안인만큼 충분히 보도해야한다는 여론이높고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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