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내년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WB)이 2009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0.9%로 대폭 낮춰 잡았다.
세계은행의 200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만 해도 3.6%였으나, 계속 하향돼 지난달 1.0%까지 내린데 이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또다시 수정된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줄었다.
"내년 전세계 심각한 동반침체 가능성"
세계은행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미만으로 낮춘 것은 이 기관이 출범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보고서는 또한 내년 세계 무역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해 지난 82년 이래 2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성장 전망도 크게 악화함에 따라 세계 경제가 심각한 동반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역별, 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암울하다. 세계은행은 내년 선진국 전체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의 경우는 각각 마이너스 0.5%, 마이너스 0.6%, 일본도 마이너스 0.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선 올해 8.5% 성장에서 내년에 6.7% 성장할 것으로 보고 개발도상국에 대해선 올해 6.3% 성장에서 4.5% 성장으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온 중국도 올해 9.4% 성장에서 내년에 7.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경착륙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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