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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倭), 한국인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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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倭), 한국인들의 이름

[김운회의 '새로 쓰는 한일고대사']<45> 우리의 이름, 왜(Wa) ②

(1) 왜(倭), 한국인들의 이름

저는 그 동안 누누이 왜(倭)는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위치로 말하자면 현재의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황해도 해안, 충청도 해안이라고까지 추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가지고 욕을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누워서 침뱉기에 불과하다는 말을 해왔습니다. 왜의 실체에 대하여 『대쥬신을 찾아서』를 통하여 상당한 부분을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동안 다하지 못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리죠.

일단 『대쥬신을 찾아서』의 내용 가운데 관련된 중요한 부분들을 간단히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후한서(後漢書)』나 『자치통감(資治通鑑)』등의 기록에서, 왜인(倭人)들은 마치 현재의 베이징(北京) 인근 지역에 사는 것처럼 서술되어있습니다. 만약에 왜인들을 일본 열도의 사람들로만 이해하고서는 해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가야인으로만 이해를 해도 곤란합니다. 이 점들을 일단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후한서』의 내용입니다.

"서기 178년 겨울, 오랑캐(선비)가 다시 주천(酒泉)에 쳐들어와, 변방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사람들이 나날이 불어나자 들짐승을 사냥하는 것만으로 양식을 대기가 힘들었다. 이 때문에 단석괴(檀石槐 : ?~181)는 스스로 정복지들을 널리 돌아보다가 오후(烏侯)에서 진수(秦水)를 보았는데, 진수(호수)는 광대하고 큰물이 멈춘 채 흐르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물 속에는 물고기가 있었으나 잡지를 못했다. 단석괴는 왜인(倭人)이 그물질을 잘 한다는 말을 들은 바 있어 이에 동으로 가서 왜인국(倭人國)을 공격하여 왜인들의 1천여 가를 잡아온 뒤, 그들을 진수 위로 이주시키고 난 뒤 '물고기를 잡아 먹을거리를 마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2)

이 기록에 나타나는 주천(酒泉)은 현재의 깐수성(甘肅省) 주취안(酒泉)인데 이 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큰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서 다시 동쪽으로 가면 왜인(倭人)들이 산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자치통감』에는 위의 기록이 있던 바로 다음 해(179)에 단석괴가 유주(幽州)와 병주(幷州)에 침입했다는 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병주(幷州)는 현재의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 지역이고 유주(幽州)는 바로 현재의 베이징(北京)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왜인은 중국의 변방 특히 큰강 유역이나 해안가에서 어업(물일)에 종사하면서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분명합니다. 이외에도 왜인들이 나타난 기록들을 모아서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3)

다음의 그림은 사서에 나타난 왜에 대한 기록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 왜(倭)라는 말이 나타난 지역 관련 지도

위의 그림을 보면 결국 왜인들이 거주한 지역은 현재의 베이징이나 요동지역, 산동반도 서부, 한반도 서해와 남해의 연안 및 도서지방 등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 왜(倭)에 대한 기록이 매우 상세하고 후대의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 『삼국지(三國志)』에서 말하는 왜(倭)의 모습은 왜(倭)가 현재의 일본(日本)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한반도 서남부 해안 전체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국지』에는 "사람이 죽으면 상주(喪主)는 곡(哭)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춤추고 노래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2천년 후인 지금 우리(한국)의 모습과 너무 흡사합니다(현재 일본의 풍습은 아닌 듯합니다). 그 후 시간이 지나 『북사(北史)』가 등장하는 시기엔 왜(倭)는 거의 일본 열도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 왜(倭)에 대하여 정말이지 제대로 한번 분석해 봅시다.

필자 주

(2) "光和元年冬 又寇酒泉 緣邊莫不被毒 種衆日多 田畜射獵 不足給食 檀石槐乃自徇行見烏侯秦水 廣從數百里 水停不流 其中有魚 不能得之 聞倭人善網捕 於是東擊 倭人國 得千餘家 徙置秦水上 令捕魚以助糧食"(『後漢書』「鮮卑傳」).
(3) 김운회『대쥬신을 찾아서 1』(해냄 : 2006), 133~183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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