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이 교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20여 년의 인도 공부를 통하여 저는 체념과 초월의 경계를 넘나드는 숱한 구도자들의 아름다운 몸부림을 보았습니다. '길 위의 삶'을 보았습니다. 살아있는 자만이 그을 수 있는 신선한 궤적도 보았습니다."
"'살아있다'는 말은 '괴지 않고 흐른다'는 말이며, 흐름은 한쪽으로 기우뚱할 때 일어나는 것이지요. 기우뚱한 균형은 위험하지만, 살아있는 흐름을 원한다면 기우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삶이 기우뚱하지 않다면, 그래서 위험하지 않다면, 죽음이 오기 전에 이미 죽어있는지도 모릅니다."
"고대 인도의 수행자들이 끊임없이 유행(遊行)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이나교에서는 한 곳에서 이틀 이상 머리를 눕히는 것을 금했습니다. 어디엔가 머문다는 것은 다만 다시 떠나기 위한 멈춤일 뿐이니까요...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에서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한 삶일지라도, 스스로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며 사는 것이 수행자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누구든 무엇이든 괜찮은 놈이 잘 썩기도 합니다. 음식은 잘 썩어야 괜찮은 음식이지요...식물도 괜찮은 놈들이 잘 썩습니다...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괜찮은 사람이 잘 썩습니다....저는 마음바탕이 괜찮고 민감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잘 썩는다고 생각합니다."
"잘 썩는 사람들 중에는 이른바 성직자나 수행자들도 포함됩니다. 쓸 만한 바탕을 타고 났기 때문에 성직자가 되고 구도의 길을 떠나지만, 그 누구보다도 썩기 쉬운 이들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독 성직자나 수행자들에게 엄격한 계율이 강조되었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잘 썩는다는 것은 쉽게 전환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위험합니다. 위험하다는 것은 '초인'이냐 '폐인'이냐의 기로에 서있다는 말입니다. 목을 꺾고 죽을 수도 있는가 하면 또한 찰나 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도 있는 순간이 바로 위험한 순간입니다. 위험하다는 것은 '피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만 '조심하라'는 말일 뿐이지요."
"초월과 명상, 신비주의와 요가로 대변되는 인도의 사상과 문화는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차원 높은 영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위대한 발자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문을 연 인도학교는 인도사상의 입장에서 오늘날 우리의 사유방식과 문화를 짚어봄으로써, 물질만능의 왜곡된 가치관이 지배하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1일 인천-델리, 제2일 델리-자이쁘르, 제3일 자이쁘르-아그라(타지마할), 제4일 아그라-잔시-오르차-카주라호, 제5일 카주라호-바라나시, 제6일 바라나시, 제7일 바라나시-보드가야, 제8일 보드가야-델리, 제9일 델리, 제10일 델리- 리시케시, 제11일 리시케시-델리-인천
▲ ⓒ프레시안 |
이 특별한 답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가을 서울에서 문을 연 인도학교(http://www.toursapiens.com/IMSchool/IMSchool_India-main.html) 개교 기념으로 기획된 이번 답사는 약 20명이 출발하며, 최소인원 미달시 다음 기회로 미뤄집니다. 이 교수가 역시 교장선생님으로 있는 부산 리아쉬람요가학교와 합동으로 답사를 떠납니다. 문의는 051-362-0665 또는 017-711-2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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