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실물경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이틀째 하락했다. 글로벌 리세션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도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6.58포인트(1.99%) 내린 8693.96로 마감, 87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5.84포인트(2.22%) 떨어진 1580.90을, 스탠 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26포인트(2.20%) 하락한 898.9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대기업들과 관련한 최악의 소식들이 이끌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GM주가는 1942년래 최저치로 급락했다. 중국 경제가 700조원이 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착륙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 또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3분기 미국 내구재 매출 14.1% 감소
이제 미국의 실물경제 위기는 제조업에서 유통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베스트바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자제품 유통 체인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은, 소비침체가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게다가 유통업은 미국 내 일자리 20%를 차지하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유통업의 위기는 곧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한다. 이미 서킷시티를 포함해 최근 1년간 14개 유통체인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10월 6.5%인 실업률이 8%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산하면 연관산업까지 합해 25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GM도 실업과 관련해 차기 미 행정부가 방치할 수 없는 기업이다. 하지만 도이체은행은 지난 10일 GM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추면서 향후 1년간 목표주가를 '0'으로 제시했다. 주식이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GM은 지난달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3분기(7∼9월) 미국 소비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나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TV 등 내구재 매출은 14.1%나 감소했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호황기를 상징해온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점포 숫자를 급속히 줄이고 있다.(☞관련 기사: '스타벅스 문화'는 경제파탄 전조?)
지난 9월 말까지 205개 점포를 줄인 데 이어 내년 가을까지는 주로 미국 내에서 모두 600개의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른 보상비용과 판매 부진으로 스타벅스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5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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