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광남 중학교 정미경 교사입니다. 정미경 교사는 1988년 전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서울 구정중학교 국어교사로 부임했고 신명 중학교와 옥정 중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 광남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02년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문화 개선 운동을 위한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스승과 제자모임(GSGT)'을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실무기획위원과 한국 청소년진흥센터 청소년수련활동 인증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얼마 전 서울 지하철 동대문 운동장 역에서 바르고 고운 말 쓰기 캠페인을 벌이셨는데요, 어떻습니까. 직접 거리에 나가서 캠페인을 벌이니까 시민들이 잘 호응을 해 주시던가요?
정미경 : 시작하기 전에는 학생들이 과연 우리에게 사람들이 호응을 해 줄까, 염려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나가는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 세워주기도 하고, 정말 잘 한다고 박수를 쳐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지나가는 시민, 그리고 또 어린 아이 손목을 붙들고 엄마가 저희가 전시 해 놓은 게시물 앞에 와서, 너도 그러니까 욕 하면 안 되는 거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가르치시고 가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저희 한편으로 아이들이 굉장히 뿌듯해 하고 더 자신감을 많이 얻었던 그런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박인규 : 캠페인을 하시면서 굉장히 신났겠어요. 호응이 좋아서. 지지난 토요일, 10월 18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여러 유명 연예인들이 악플 때문에 자살하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겁니까? 어떻게 해서 이렇게 캠페인을 하시게 된 겁니까.
정미경 : 저희가 작년에도 사실 악플 반대 서명 운동을 대한민국청소년 박람회에서 작년에도 시작을 했는데, 올해 그것을 계기로 해서 저희 GSGT 학생들이 모여서 기획회의를 했습니다. 저희가 청소년 문화 운동을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주로 했던 다른 프로그램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그럼 이제는 하나씩 주제를 잡아서 어떻게 하면 청소년 문화를 개선을 할 것인가, 주제를 잡아서 본격적인 캠페인을 벌이자, 이런 회의를 벌였는데, 거기에서 아이들이 직접 결정을 내리고 잡아낸 주제가 바로 바른 말 고운 말 캠페인 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자신들의 언어문화가 얼마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인식을 하고 있더라고요.
박인규 : 실제로 이번 캠페인에는 몇 명이나 참여했습니까?
정미경 : 이번 캠페인에는 50여명 참여를 했습니다.
박인규 : 학생들 교사들 합쳐서?
정미경 : 아니오. 학생들이요.
박인규 : 보통 캠페인 하면 피켓 들고 전단지 나눠주고 서명 받고, 이런 식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식으로 하신 겁니까? 어떻게 하셨습니까.
정미경 : 저희가 피켓을 만들기도 했는데,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2월 기획 회의가 끝난 다음부터 두 달 동안 준비를 계속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토의를 거쳐서 구호도 결정을 하고 피켓 내용도 다 결정을 하고 게시물에 어떤 내용을 전시할 것인가도 회의를 했습니다. 게시물로 만들고 해서 도서관에 모여서 직접 자르고 붙이고 해서 직접 피켓 다 만들었고요, 그리고서는 5월 첫 캠페인을 동대문 지하철 역사에서 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저희가 첫 번째 5월 캠페인 에서는요, 비속어를 쓰는 빈도수에 대한 스티커 붙이기 그걸 데이터 조사를 했고요, 그러면서 본인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도록 저희가 이벤트를 구상 했었고,두 번째 캠페인 때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해서 그때는 스티커를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은지, 너는 정말 멋져. 너는 정말 잘 할 수 있어, 너는 훌륭해, 이런 좋은 말을 써 놓고 정말 듣고 싶은 말은 어떤 말입니까, 스티커 붙이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비속어를 쓰지 않기를 물론으로 하고는 있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것은 긍정적인 언어, 남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남을 배려하는 언어, 그런 언어문화를 만들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도 많이 했지만 그런 게시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생각을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박인규 : 바른말 고운말 쓰자는 서명도 벌였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까?
정미경 : 이번에는 악플 달지 않겠습니다, 라는 서명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2인 1조로해서 저희가 데스크에 앉아서 서명을 받게 되면 사실 많은 참여가 어렵고 그런데 아이들이 2인 1조로 지나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부탁을 드렸어요. 그리고 그 앞에서 내용을 읽어주면서 서명을 해 달라고 했는데, 짧은 시간, 1시간 반 정도 했기 때문에 300여분 참여를 했습니다.
박인규 : 학생들이 직접 2월부터 기획도 하고 캠페인 주제도 정하고 피켓이나 구호도 정하고, 그럼 여기에 참여를 한 학생들은 상당히 많은 생각을 가질 것 같은데, 실제로 캠페인에 참여 하면서 어떤 말들을 많이 하던가요.
정미경 : 캠페인을 참여하는 것들이,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캠페인을 하는 입장에 있지만 그 아이들이 전혀 비속어를 쓰지 않는 아이들은 아니거든요. 같은 물에 사는 물고기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언어문화 속에 사는데, 저희가 캠페인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보람이나 그 아이들을 통해서 변화된 것을 느꼈을 때는 그 아이들이 직접 말은 당신의 인격입니다. 그리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이런 표현이나, 당신의 말에도 모자이크가 필요합니까. 악플은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악플은 결국 자신에게로 되돌아옵니다. 이런 구호를 많이 외치다 보니까 자신들이 내가 해서는 안 되겠구나, 스스로 그 아이들이 먼저 변하는 것이 저희는 가장 중요한 순서라고 생각 하고요, 그렇게 됐을 때 이 문화가 진정으로 청소년들에게 확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인규 : 우선 거기에 참여한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씀 하셨고, 아직 사회적 파장까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변화가 있다고 보세요?
정미경 : 저희가 지금 이 운동을 캠페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하고 그들이 같이 참여해 주는 데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저도 이번에 저희끼리 하던 캠페인을 되도록 널리 확산을 했으면 해서 언론에 보도 자료를 냈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시민들과 청소년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자성을 해서 그런 문화에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 합니다.
박인규 : 세 번째 만에 언론에서 주목한 것만 해고 상당히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정미경 : 저희가 생각하지도 못하고 기대하지 못하던 그런 결과가 나와서 저희도 긴장이 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박인규 : 앞으로는 계속 매 달 하실 겁니까?
정미경 : 매달은 참 학교 상황이 어려운 이유가. 저희가 시험기간이 있고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들의 철저한 스케줄 관리 속에서, 학원, 학원이 있으면 절대 아무리 의미 있고 뿌듯한 일을 한다고 해도 부모님들이 사실 허락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많아서 저희들이 캠페인을 할 때마다 고민에 많이 빠지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두 달에 한 번 정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좀 더 상황을 추이를 봐서 아이들과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는 것은 물론 좋은 이야기인데, 그런 말이 자꾸 나온다는 것은 사실 바르고 고운 말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거 아닙니까? 지금 학교에서 아이들이 비속어나 욕 같은 것을 많이 쓰는 모양이죠?
정미경 : 언제 어느 시대나 사실은 비속어를 가장 많이 쓰는 세대는 10대일 거라고 생각 하는데요, 어른이 되면 많이 줄어들더라고요. 그건 자신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이성이 발달하고 많은 판단력과 도덕적인 것들이 많이 발전 하면서 자제가 된다고 생각 하는데, 10대들은 스스로 좀 더 옳고 바람직 한 게, 미숙한 상태하서 그런지 학교에서 언어를 들어보면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심하고요, 그렇다고 여자아이들 경우에는 예외는 아닙니다. 남자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부르는 말, 그리고 끝맺는 말, 이것이 거의 비속어가 많이 섞여 있어요. 너무 많이 섞여 있고, 욕설은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언어 자체가 굉장히 부정적이에요. 예를 들면 비껴줄래, 라는 표현은 꺼져, 재수 없어. 이런 표현들이 너무 일상적으로, 비속어인지, 일상어인지, 이제는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쓰고요.
박인규 : 보통의 경우에는 굉장히 상처를 주는 말인데, 상대방에게 그걸 모르는 모양이죠?
정미경 : 때로는 무심결에도 하고요. 습관적이죠. 매우 습관적이죠. 언어는 습관이니까. 그리고 아이들이 어떤 때는 비속어의 어원을 제대로 몰라서 그것이 얼마만큼 천박한 언어인지, 그 어원을 잘 몰라서도 써요. 제가 방송이라서 해도 모르겠는데, 여자 남자 아이들을 불문하고 가장 많이 쓰는 비속어는 요즘에 사실은, 얌전하고 모범생들도 이 단어는 씁니다. 졸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매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건 매우가 아니거든요. 아시다시피 그것은, 이제는 예전에는 군대에서 남자들이 많이 썼던 그런 정도의 언어를 요즘엔 여자아이들이, 기분이 좋아도 졸라 기분 좋아, 예뻐도 졸라 예뻐, 그렇게 표현 합니다. 그래서 많이 이야기 해 줌에도 불구하고 입에 붙다 보니까.
박인규 : 그 말의 본뜻이 뭔지도 모르고 매우, 아주 그런 뜻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많이 쓰는군요.
정미경 : 그러고서는 너무 많이 써서 제가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거든요. 그럼 인식을 하고 안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언어가 습관이 입에 붙어서 하고나서 자기 입을 막는 아이들을 많이 봤어요. 여자아이들도 그걸 알고 나니까 창피한 거예요. 그렇지만 언어 습관을 쉽사리 고치지는 못하더라고요.
박인규 : 이렇게 학생들 사이에서 욕설이나 비속어들이 확산되는 배경이 어떤 거라고 보세요?
정미경 : 첫 번째로는 저는 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 하거든요. 몇 년 전에 영화에 조폭 시리즈가 무척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화 이름을 밝히는 건 그렇지만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앞 장면만 보게 됐었거든요. 한 10, 20분밖에 안 봤는데, 그 속에 온통 폭력과 비속어가 반반 섞여 있더라고요. 저는 그 아이들이 가장 우상시 하고 자기들이 모델시 하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아무리 연기라고 하지만 그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비속어, 천박한 행동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자연스럽게. 또 하나는 게임이에요.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생들도 부모님 아이디가 있어야 하는 18세 이상의 빨간 피가 튀는 잔인하게 살상하는 게임들에 몰입해 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잔인하고 난폭하고 폭력적인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결국은 무엇을 보고 배울까, 굉장히 공격적인 언어, 상대를 비하하는 언어, 이런 것들은 결국은 자연스럽게 자기도 모르게 습득된 그런 문화 속에서 젖어 드는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 두 번째 문제는 자존감 문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자신이 얼마만큼 소중한 사람인가를 알면 내가 쓰는 비속어, 남이 들었을 때, 얼마만큼 내가 천박한 사람처럼 또는 내가 품격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한 번만 더 생각 한다면 자신이 언어를 한 번 쯤은 골라서, 가려서 교양 있게 쓰려고 노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의 교육이 조금 더 들어가면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기 때문에 남에게도 함부로 말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두 가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박인규 : 그런 환경의 문화, 영화나 게임 같은 환경의 영향, 학생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자신의 인식,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캠페인을 두 달에 한 번씩 지하철역에 나와서 하시는데, 물론 캠페인만으로 바르고 고운 말을 쓰는 것을 널리 펼칠 수는 없지만 좀 더 효과적인 캠페인, 예를 들면 유명한 분들을 홍보 대사로 영입한다든가 그런 생각은 없습니까?
정미경 : 아이들한테는 좀 전에 말씀 드렸지만 연예인 같은 분들은 아이들의 거의 우상에 가까워요. 그래서 만약에 그런 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을 해 주신다면 아이들한테는 정말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했을 때 정준호 씨, 이런 분들은 조폭 시리즈 영화에 많이 나왔는데, 그 분이 사실 홍보 대사로 활동도 하셨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몇 달 전에 선플 달기 운동본부라고 해서 영어 교수로도 유명하신 민병철 교수님이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신 적이 있는데, 거기도 각 중학교에서 선플 달기 운동을 한다고 해요. 그런 단체와도 힘을 합친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정미경 :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물방울이 한 방울 가지고는 바위를 뚫을 수 없기 때문에 많은 힘이 모여지면 사회 각계각층에,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 그리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 학교 현장과 한 목소리를 낼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십대 문화를 바꿀 수 있는 굉장한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학생들의 언어문화를 선량하고 아름다운 문화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생들 스스로나 교사 분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나 사회 또 더 중요하게는 각 가정에서 부모님의 역할도 클 것 같아요. 정미경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그런 걸 위해서 정부나 사회에서는 어떤 걸 했으면 좋겠고, 또 집안에서 부모님이 이런 걸 해줄 수가 있다,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정미경 : 저는 아이들에게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교육이라는 게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가장 첫 번째로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이뤄지고요, 그 다음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먼저는 태교하는 심정으로 아이들한테 말을 잘 골라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이들이 좀 전에 지적했던 미디어 관계를 말씀드렸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고 듣는 문화에 대해서 부모님들이 좀 더 신경을 쓰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이 결국 분명히 아이들의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 반응에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부모님들이 그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고요, 또 하나는 사회 일각에 바라고 싶은 것은 아이들이 이런 부정적인 언어, 상대를 비방하는 언어,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기보다는 왜 그런 언어를 쓸까, 언제부터 그랬을까. 아이들은 분명히 보고 배우지 않았으면, 백지처럼 순수하게 태어난 깨끗한 아이들이 욕을 처음부터 배우고, 처음부터 쓰진 않았을 거예요. 악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은 어른들이 반성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고요, 기성세대 어른들, 그리고 정치계를 봐도, 뉴스에서 봐도 어떻게 보면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라기보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많이 반성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상대를 비방하기 보다는 격려하고 잘 하는 부분을 칭찬할 줄 아는 어른들의 문화를 본을 보여야 아이들이 정말 점차적으로 문화들이 따라서 바뀌지 않을까하는 그런 믿음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청소년들의 어떤 비속한 언어문화를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야할 것이 아니라 사회든 가정이든 학교든 거기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네, 알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바르고 고운 말 쓰기' 캠페인을 연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스승과 제자 모임 GSGT'의 대표 광남중학교 정미경 교사를 초대해 캠페인을 벌이게 된 배경과 청소년 문화 개선 운동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정미경 선생님을 모셨으니까 여쭤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드는 스승과 제자 모임'의 대표세요. 영어로 GSGT라고 돼 있는데 GSGT가 뭡니까?
정미경 : Good Student Good Teacher의 약자인데요, 저희가 카페를 개설해서 이 모임을 온라인 상으로 시작을 하다보니까 카페 주소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저희 한글 이름이 길잖아요. 그래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을 만들었던 것이 GSGT고, 정말 좋은 학생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하고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소망을 담아서 이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박인규 : 좋은 학생, 좋은 선생님들, 이 모임을 언제, 어떻게 만들게 되신 겁니까?
정미경 : 저희가 본래는 서울 지역에 있는 몇몇 교사들이 2000년도부터 모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이야기, 학생들 이야기가 화제였는데, 2000년 이후에 인터넷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다양하게, 독서하는 아이들도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앉아서 오목을 두는 아이들도 있고, 딱지치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개성대로 노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시험이 끝나든지 학교가 일찍 파했다 하면 정말, 거의 70~80%의 남자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가는 곳이 피시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보고 있는 교사들의 입장이 매우 안타깝고 착잡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의 문화를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바꿔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게 어차피 십대 아이들은 넘치는 끼, 에너지를 어디론가 발산을 해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러면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대신에 대체할 수 있는 문화를 개발해야겠다, 그래서 아이들이 춤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예술적인 감각이 있는 애들이 많으니까 우리가 문화의 장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공연을 작게 시작을 한 것을 계기로 해서 그 뒤로 매년 정기 예술 공연도 했고 그 다음에 역사탐방이라고 해서, 저희 모임의 슬로건이 '나를 사랑하고 남을 존중하자'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나를 제대로 안다는 것, 나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작은 나에서 머무르지 말고 좀 더 큰 나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부터 가르치자. 그래서 역사탐방을 떠나게 됐습니다. '사제동행 역사탐방'이라고 해서 수학여행에서 그냥 한꺼번에 가는 게 아니라 저희 선생님들이 다 직접 기획하고 답사하고, 저녁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까지 직접 다 공부해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함께 12회를 지금까지 했거든요.
박인규 : 지금 회원들이 학생도 있고, 선생님도 계시겠네요. 몇 분이나 계세요?
정미경 : 지금 가입된 선생님들은 전국에 100여명 되시고요, 학생들은 2000여명이 가입이 되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상으로는 저희가 서울 지역 중심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게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공연, 그 다음에 매년 방학 때 다니는 역사탐방, 두 가지로군요. 거기다가 바르고 고운말 쓰기 캠페인.
정미경 : 봉사활동에는 땀을 흘리는 노력 봉사, 근로 봉사만이 봉사가 아니라 사실은 전반적으로 환경을 개선한다든지 그런 인식을 개선한다든지 하는 캠페인성의 그런 것들도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좀 더 폭넓은 봉사의 개념으로 재작년부터는 장애우 친구들을 방문을 했었어요. 저희가 자매결연을 맺은 복지관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 복지관에 장애우 친구들과, 공연도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라 그 친구들과 방문해서 같이 응원 댄스를 연습했습니다. 노래에 맞춰서 아이들이 손을 잡고 그리고 공연, 응원 댄스 준비를 하면서 무대에 서 보는 그런 과정도 저희가 했고요, 친구들하고도 같이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도 벌이고 , 그런 과정의 일련선 상에서 올해 이제는 캠페인의 주제를 바른말 고운 말로 잡은 것뿐이죠.
박인규 : 아이들의 밝고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힘을 합치자, 굉장히 좋은 취지인거 같은데,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그런 거 하려면 역시 사람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충당하세요? 정부지원 같은 게 있나요?
정미경 : 저희가 2002년부터 역사탐방을 계속하다 보니까 그 뜻이 알려서 국가 청소년 위원회에서
2005년부터 2, 3년간 정부 지원금을 받아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가 없었거든요, 그전까지는. 그게 참 안타까웠어요. 2박 3일을 하다보면 적지 않은 비용이어서. 그런데 정부지원금이 나오다 보니까 그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학급 폭력 피해자, 가해자 친구들과도 가 본적이 있고요. 그래서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간에 좋았는데 일단은 작년까지 그런 캠프들을 마쳤고, 저희들이 운영을 하다보면 결국은 교사들의 호주머니 돈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저희도 이것이 조금 더 확산이 되려면 재정적인 문제도 개선이 되긴 돼야겠더라고요.
박인규 : 뜻이 있는 복지가들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네요.
정미경 : 그러면 너무 감사하죠.
박인규 : 2000년부터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던 선생님들이 모여서 활동을 해오시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앞으로도 활동을 하실 텐데, 앞으로 청소년들을 위해서 필요한 게 뭔지, GSGT 활동계획은 어떤 건지, 못 다 하신 말씀 있으시면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미경 : 앞서서 계속 나온 얘기긴 하지만요, 저희가 일단은 학력지상주의 풍토 때문에 아이들은 거의 학교, 학원을 오가면 잠 잘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의 진정한 인성교육 부분에서 저희들이 신경을 못 쓰고 있는 부분이 많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결국은 아이들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정말 사랑할 줄 아는 아이들, 그래서 내가 얼마나 소중한가, 자신의 가치성을 정말 발견하게 해주는 교육 풍토가 좀 더 학교나 가정에 정착이 되고 그런 부분을 인식을 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지 사실은 비속어도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사실 비속어를 쓸 수는 없거든요. 악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 그런 것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인성교육이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인규 : 좋은 학생과 좋은 선생님이 성적을 많이 올린다고 되는 건 아닌 거 같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돼야 될 것 같은데, GSGT에서 그런 사람들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미경 : 고맙습니다.
박인규 :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 오늘은 '바르고 고운말 쓰기' 캠페인을 연 광남중학교 국어교사 정미경 선생님을 초대해 캠페인을 벌이게 된 배경과 청소년 문화 개선 운동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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