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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돌며 '물주' 잡은 차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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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 돌며 '물주' 잡은 차베스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332> 군사 협력도 가속화…금융위기에 자신감

미국 발 금융위기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중남미를 뒤흔들고 있다.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소비시장이 얼어붙고 시중의 자금이 외환시장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로화와 달러화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가 베네수엘라라는 평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은 물론 국제적인 금융기관들에 의한 종속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다는 것이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최근의 금융위기는 자본주의의 산물이자 신자유주의가 낳은 비극"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는 이미 미국의 금융위기를 대비해 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현재 경제 문제 보다는 중남미 각국을 미 제국주의의 군사적인 위협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군사적인 동맹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 차베스 대통령과 푸틴 총리 ⓒ베네수엘라 <ABN> 통신

실제로 차베스는 지난달 말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이들 국가들로부터 에너지 개발 분야에 대규모 투자 합의를 이끌어 내고 정치, 군사, 에너지, 금융 분야 등에 전략적 동맹관계를 확고하게 다졌다.

지난달 25일 러시아에 도착한 차베스는 루코일(Lukoil), 가즈프롬(Gazprom) 등 5개 회사와 석유와 가스 개발 및 판매협정을 체결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로부터는 핵에너지 개발협력과 유사시 금융지원은 물론 군사적인 동맹관계 등을 확약 받았다.

이 자리에서 차베스는 러시아-베네수엘라-볼리비아가 합심, 천연가스 카르텔을 형성해 개발과 판매를 주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푸틴 총리는 적극적으로 함께 추진해보자고 약속했다.

또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베네수엘라를 방문, 군사적인 동맹을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얼마 전 미 남부사령부 (SOUTHCOM)가 제4함대를 재창설하고 중남미전역을 작전지역으로 설정한 것에 대한 차베스의 대응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군사적인 동맹관계를 이끌어낸 차베스는 잰 걸음으로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 정부는 차베스의 방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국영석유(CNPC)주도로 20여 개의 석유회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베네수엘라 오리노코지역 석유 개발 사업에 동참할 것을 결정하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중질유 정유 설비를 양국에 대규모로 증설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시장의 다변화를 의미하며 경우에 따라서 미국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실질적인 조치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이 금융위기로 비틀거린 사이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 경제, 정치 동반자로 선택한 차베스는 "제국주의의 위협에서 벗어나 중남미통합을 위한 볼리바리안 혁명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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