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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 피해 망명한 드파르디외, '푸틴 홍위병'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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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세' 피해 망명한 드파르디외, '푸틴 홍위병' 자처

"러시아는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푸틴 좋아해"

최근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Gerard Depardieu)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을 반대하는 러시아 야권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TV 라시야(Russia)-1 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에 저항하는 러시아 야권 세력이 제대로 된 정치 개혁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드파르디외는 "러시아 야권에는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가스파로프(Garry Kasparov)같은 똑똑한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체스에만 좋을 것일 뿐"이라며 "정치는 체스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2월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정교회 구세주성당 제단에서 푸틴 대통령 비난 공연을 했던 푸시 라이엇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그는 푸시 라이엇이 이슬람 사원에서 똑같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 보라며 "만약 그랬다면 사원 밖으로 살아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드파르디외(왼쪽)가 러시아 여권을 받고 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드파르디외는 프랑스 올랑드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프랑스 정부는 100만 유로(한화 약 14억 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를 적용하는 세제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이에 반발해 자국 국적 포기를 선언하고 벨기에와 러시아에 국적 신청서를 냈다. 벨기에 정부는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허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의 귀화를 환영하며 지난 5일(현지시간) 드파르디외를 사저로 초청해 직접 러시아 여권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국적 취득 뒤 "푸틴 대통령을 아주 좋아하고 푸틴도 나를 좋아한다"며 러시아 국적 취득을 기뻐했다. 또 러시아가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권위주의적이고 억압적인 독재 스타일의 통치로 서방으로부터 공공연하게 비판을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그의 아들인 기욤 드파르디외(Guillaume Depardieu)와의 불화를 언급하며 그가 부와 성공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행복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돈이 전부가 아니며, 아무리 부와 성공을 가졌다고 해도 언제나 행복할 수 없음을 드파르디외가 잊어버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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