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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총에는 총?

미 조지아주 의회, 교사 총기휴대 허용 입법 추진 논란

미국 조지아주(州) 의회가 교사의 총기휴대를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공화당의 폴 배틀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14일 개원예정인 정기회에 교직원의 교내 총기휴대를 각 학교위원회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은 교내 총기학살 방지를 명분으로 추진됐는데 총기규제를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 중인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과 정반대에 있어 향후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법안에 따르면 총기휴대가 가능한 교직원의 수는 제한이 없으며 총기휴대 대상 교직원은 주정부 경찰이 시행하는 특수 훈련과정을 반드시 이수하고 매년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 해당 교직원은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통학버스 등에서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다.

▲조지아주 의회에서 교사의 총기휴대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타 사격스포츠협의회는 지난해 12월 27일(현지시간) 교사들에게 6시간짜리 사격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유타주(州)의 한 교사가 이날 프로그램에 참가해 총기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배틀스 의원은 <애틀랜타저널>(AJC)과 인터뷰에서 총기휴대가 가능한 경찰관이 학교에 상주하는 것이 교직원이 총기를 휴대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학교위원회와 주정부에서 이를 감당할 만한 재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지아주 의회는 이 법안 외에도 캠퍼스 내 대학생 총기 휴대와 교회 등 종교시설 내 총기 반입도 허용하는 법안이 이미 발의돼 있다. 이곳은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점하고 있고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인데다 유권자들도 보수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배틀스 의원의 교사 총기휴대 법안이 정기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양대 교원노조인 미국교육협회(NEA)와 미국교사연합(AFT)은 유례가 없는 공동성명을 통해 교사의 총기휴대 및 총기 교육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교사의 총기휴대는 "역겨운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 내 총기 규제 논의를 불러일으켰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지인 코네티컷주의 댄 멀로이 주지사도 더 많은 총이 해법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끊이지 않는 총기 사건

총기 규제에 대한 미국 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의 학생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전 9시쯤 로스앤젤레스 북쪽 컨 카운티의 태프트 고등학교 과학관 2층 교실에서 한 학생이 총기를 들고 학교로 들어와서 학생 한 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뒤이어 다른 학생에게도 총을 쐈지만 다행히 빗나갔다.

총격 당시 교실에는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교사의 지도에 따라 뒷문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교사는 총을 쏜 학생을 설득해 총을 내려놓도록 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교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사건은 20분 만에 일단락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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