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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직후 후진타오가 한국을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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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올림픽 직후 후진타오가 한국을 찾는 이유는?

[칼럼] 중국 내 반한 감정, 그 원인과 해법은 이렇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드디어 한국에서도 중국 내 반한 감정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만난 <한국국회 초당파의원 우호방중대표단>들 또한 직접 느낀 그 심각성에 대해 언급하며 귀국하면 즉시 그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겠다고 말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에 가깝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소를 완전히 잃기 전에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의 이와 같은 모습을 둘러싸고는 아직도 "중국이 왜 갑자기 이렇게 '돌변'하였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류'열풍 속에 우호적이기만 하던 중국이 왜 이렇게 태도를 싹 바꾸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한편, 필자는 언젠가 한 중국 공산당원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중국의 언론이 공산당의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짓궂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단호하게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할 수 없다!"고 딱 잘라 대답했다.
  
  '현재 이러한 중국의 매스컴은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보도마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위와 같은 중국 언론의 속성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이른바 중국 당국의 "언론 플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러한 식의 언론 플레이로 중국인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일까?
  
  중국 원인 : 중화사상
  
  필자의 견해로는 중국의 반한 감정, 아니 그 원인을 반영하여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중국이 지닌 한국에 대한 '섭섭한' 감정은 어제 오늘에 비롯된 것이 아니다. 원인을 알면 처방도 가능한 법, 그렇다면 그 원인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중국 측 원인과 한국 측 원인의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중국 측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먼저 중국의 뿌리깊은 중화사상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구태의연한 중화주의 발상에 의하면 한국은 중국문명의 혜택을 받고 지내온 속국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한국이 어쩌다가 중국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 살게 되었다고 '우쭐대고 있으니' 아니꼽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 사회에 팽배되어 있던 "역사를 통해 한반도의 찬란한 문화를 전수받아 온 주제에…."라는 인식을 기조로 해 온 우리의 대일 감정과도 유사하다. 아니, 중국의 대한 인식은 그 정도가 우리의 대일 인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중화사상은 중국이 간절히 희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 되는 것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 문제는 결국 중국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이기도 하므로, 여기에서는 중화사상이 반한 감정을 일으킨 중국 측의 최대 원인이라는 정도만 언급하도록 한다.
  
  한국 원인 : 중국 무시 의식과 MB 외교
  
  다음으로 우리 측이 제공한 원인이다. 이에 대해서는 우리의 사회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 두 가지 분야에서 검토될 수 있다.
  
  먼저 우리의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볼 때, 우리 사회의 중국에 대한 이중적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중국의 고도성장 등에 대해 무척 부러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인, 중국 사회는 비하하고 무시한다. 중국을 찾은 한국인들로부터 찾아지는 공통점 중에는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오만함과 거만함이 거의 빠지질 않는다.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대우 또한 과연 어떤가. 바로 이와 같이 우리 사회의 겸손하지도 성숙하지도 못한 모습이 중국인들로 하여금 "수 천년 동안 이어 온 역사 속에서 중국에 대해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수 십 년에 불과한 것들이…."는 식으로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우리의 정치적 측면,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전후를 둘러싼 집권 초기의 시행착오가 결정타를 날리게 되었다. 틈만 나면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자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CEO출신 대통령이 현재 한국에 있어 최대 교역상대가 된 중국을 소홀히 하고 무시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그의 한미동맹 강조 및 대일 외교 강화 주장은 중국을 "토라지게" 하였다. 결과적으로 대국임을 자처하는 중국의 "소심한" 심기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과 한국문화의 매력적인 대두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중국에 대해 한국의 새 정권은 정치적으로도 중국 홀대와 중국 무시를 피력하고 나서니, 중국도 자신감의 회복과 더불어 발끈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중국의 반한 감정은 우리의 중국에 대한 겸손하지 못한 언행과 처사에서 기인하는 바 적지 않으며 우리 외교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예측 가능한 결과요, 인과응보성 귀결이기도 한 것이다.
  
  중화사상,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이처럼 원인이 분석되었으니 이제 그 해법은 어렵지 않다. 이와 관련, 우선 우리는 중화사상에 물든 중국 측의 원인만 부각시키며 따지기보다는 먼저 우리의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부의 평준화'를 이끌지 못할 망정 우리가 '빈곤의 평준화'에 맞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질 않았는가.
  
  아울러 우리는 중국, 중국사회의 중화사상과 뿌리 깊은 대국의식을 오히려 잘 활용하도록 하자. 중국학자들이나 공산당원, 관료 등을 만나 중국의 '대국성'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 대부분의 경우 표정에 변화가 생기거나 반박하고 나선다. 중국인들은 그만큼 대국의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싫든 좋든 중국, 중국사회의 이러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손 아래 사람이 손 위 사람을 제대로 대우해 주지 않을 때 위 사람들은 토라지거나 역정내곤 한다. 친구가 친구를 제대로 알아 봐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 하거나 섭섭해 하며 이로 인해 다투거나 갈라지기도 하지 않은가.
  
  이러한 측면에서는 국가관계도 인간관계와 별로 다를 바 없다. 대국(大國)이니 소국(小國)이니 하지만 결국 정치나 국가관계라는 것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대국이라지만 대국답지 않게 나오는 이유는, 우리가 자신을 홀대하며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는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부분도 없지 않음을 명심하고 그들과의 관계나 그들을 포함한 더 넓은 관계에서 이를 적절하게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체면(미엔즈, 面子)을 극도로 중시하는 중국인들이다. 그러한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휴식은커녕 바로 외국행에 나선다. 그것도 한국 행에 나선다는 것이 지닌 함의에 대해 우리는 용의주도하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와 관련,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올림픽 이전부터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라는 점 또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국의 이와 같은 일련의 '시나리오'는 한국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고 한국이 재고해 주기를 바라는 중국 당국의 면밀한 계산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 측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중국에 있어 한국도 매우 중요한 국가임에 틀림없는 바, 중국 또한 한국과의 관계가 더 이상 소원하게 되거나 악화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내치의 실패는 다음 번 선거에서의 패배로 귀결되겠지만, 외교에서의 실패는 국가의 흥망성쇠와 직결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이번 방한과 우리의 대처는 향후의 대중 관계에 있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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